인 더 메가처치 - 2026 일본 서점대상 1위
아사이 료 지음, 송태욱 옮김 / 은행나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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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제본 1~5 까지 읽고)

이 책에는 현시대가 만들어낸 외로움과 소통의 부재, 고독과 고립 같은 것을 해소하기 위해 사람들은 덕질을 하고, 덕질은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는 수단이자 더 나아가 자신의 가치관을 표명하는 방법이라는 말을 한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의 변화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지금 이 시기, 이 시대를 보여주는 현실감이 강한 책이다.

덕질하는 세대의 친구들을 우리는 Z세대라고 부르며 하나의 프레임을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과금 문화로 인한 팬들의 부담이 있고, 정작 열심히 활동하는 아티스트보다 기획사가 더 많은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도 자리하고 있다.

이 책은 화자가 계속 바뀌어가며 이러한 문화적 현상에 대한 자신의 속마음을 이야기한다. 내가 작가가 천재임이 분명하다고 생각한 부분은 바로 이 지점이다. 나는 모든 화자의 발언에 공감하고 끄덕였는데, 또 다른 화자가 이전 화자의 말을 부정하고 전혀 다른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도 그 말이 또 맞는 것 같고, 역시나 공감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자유롭게 관점을 오갈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작가의 전작 <생식기>나 <정욕>을 읽으면서도 '어떻게 이런 독특한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었다. 그런데 이 책은 다행히(?) 화자가 사람이다. 이렇게 자유자재로 여러 인물의 어깨를 오가며 그들의 눈 너머로 세상을 보여주니, 대단하다는 말밖에는 할 수가 없다.

이런저런 생각과 사상이 작가가 내세워 보여주는 인물들에게서 쏙쏙 나타나니, '뭐, 날 위한 책이었나?' 하는 자의식 과다를 느끼게 되다가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이런 고민을 해봤겠지.' 하는 생각에 머무르며 다시 차분함을 되찾을 수 있었다.

어쨌든 말이다. 뒷이야기를 보지 않고서는 섣불리 재단할 수 없다는 것이 이 작가님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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