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속 죽음은 크게 슬퍼하지도,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도 않는다. 죽음은 삶의 한 장면처럼 지나간다.표제작 「바다 여인의 선물」의 빌은 평생 광고를 만들었지만 특별한 인물처럼 보이지 않는다. 인생 최고의 날에도 뜻대로 되지 않고, 우연히 만난 인어는 자신이 갇혀 있다고 말한다. 그 모습은 평범한 삶과 흘러가는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도 닮아 있다.데니스 존슨의 인물들은 특별하지 않다. 마약 중독자도, 음모론자도, 늙어가는 노인도 그저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그래서 오히려 더 오래 남는다.이 책은 죽음을 말하지만 결국 삶을 말한다. 삶도 죽음도 생각보다 거창하지 않다는 것. 특별한 사건보다 평범한 하루가 우리 삶의 대부분이라는 것.작가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사실을 떠올리면 이 시선은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이미 하나의 선물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