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책
안나 마촐라 지음, 유소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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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아내를 ‘교육한다’는 명목으로 폭력을 휘두르는 남자들,
그걸 참고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부모들,
그리고 남성의 폭력과 지배를 당연시하는 사회와 종교를 보며 깊은 분노를 느꼈다.
여성이 자신의 몸과 삶을 지킬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 독이었던 시대.
끝없는 학대 속에 놓인 여성들은 결국 독을 선택하게 된다.
객관적인 사실만 놓고 보면 그녀들은 분명 범죄자다.
무색무취의 독으로 사람을 죽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런 선택밖에 할 수 없도록 몰아붙인 세상과 남자들이, 정작 그녀들을 심판하려 드는 모습은 너무도 위선적으로 느껴졌다. 읽는 내내 화가 나고 억울했다.
이 작품은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된 이야기다. 실제 역사 속에서도 수많은 여성들이 학대를 당했고, 더 억울하게는 ‘마녀’로 몰려 이유도 모른 채 죽임을 당했다.
스테파노라는 인물 역시 인상 깊다. 그는 끊임없이 동요하고 망설이지만, 결국 자신의 출세와 안위를 위해 선택을 감행하고 많은 여성들을 불행으로 몰아넣는다. 그러면서도 스스로의 행동이 옳다고 되뇌며 자신을 정당화한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단순히 과거의 비극으로만 읽히지 않는다.

우리 역시 욕망과 사회적 분위기에 휩쓸린 채, 무엇이 진실로 그릇된 일인지 외면하며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만든다.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학대받는 여성들이 존재한다. 우리는 이 문제를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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