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 위반을 했다면 벌금을 내는 것이 마땅하다. 그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법의 상식이다. 하지만 프랭크 카프리오 판사의 재판 영상을 보고 있으면 그 상식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그곳에는 범법자가 아니라, 각자의 십자가를 지고 묵묵히 버텨온 '사람'들이 서 있기 때문이다.이 책은 교통 위반 딱지를 떼인 사람들이 판사 앞에 서서 자신의 구차하고도 간절한 일상을 고백하는 장면들을 담고 있다. 누군가는 아픈 아이 때문에, 누군가는 지독한 가난 때문에 법을 어겼다. 예전 같았으면 "사연 없는 사람 어디 있나, 법은 지켜야지"라며 냉소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판사님이 보여주는 따뜻한 경청과 공감은 그것이 얼마나 오만한 생각이었는지를 일깨워준다.진정성 있는 어른의 태도가 한 사람을 어떻게 구원하는지, 그리고 그 광경이 지켜보는 이들에게 얼마나 큰 인류애를 선사하는지 깨닫게 된다. 타인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이나 스스로의 완벽함에 갇혀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법의 목적은 벌을 주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내일을 살 수 있도록 손을 내미는 것에 있다는 사실을 눈물겹게 깨닫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