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와, 겉으로는 평범하지만 어린아이에게 끌리는 성향을 가진 교사 미키. 이 설정은 분명 많은 사람들에게 불편함과 논쟁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나 역시 읽으면서 쉽게 판단하기 어려운 감정을 느꼈다. 이 소설이 흥미로운 이유는 바로 그 지점에서 멈추게 만들기 때문이다. 성향과 행동을 어디까지 구분할 수 있는가. 무엇을 기준으로 선과 악을 나눌 것인가. 읽는 동안 내가 확실히 맞다고 믿어 온 기준들이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다.이 소설은 성장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아이들은 닮고 싶은 롤모델을 갖지만, 사실은 굳이 다짐하지 않아도 가장 가까이 있는 어른의 모습을 닮아 간다. 내가 싫어했던 부모님의 모습이 어느 순간 내 행동 속에서 튀어나오는 경험을 해 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무의식적으로 배운다.그래서 어린 시절의 배움과 어른의 모습은 중요하다.책 속 화자는 니키를 혐오하면서도 동시에 닮고 싶어한다. 그런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인정받고 싶어 하고, 그에게서 어떤 가능성을 본다. 그 모순 속에서 스스로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다. 무엇이 옳은가, 무엇이 그른가. 무엇을 멀리해야 하고 무엇을 향해야 하는가.잘못된 기준들을 다시 정리해 나가는 과정. 어쩌면 이것이 성장 과정인지도 모른다. 약간은 일그러진 협박 속에서 이루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지만, 그 안에서도 사람은 성장한다.나는 이런 책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정답을 주기보다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 책. 묻고 또 묻게 만드는 책. 무조건 착하게만, 윤리적으로 지탄받지 않을 길로만 가지 않고 과감하게 매 맞을 준비를 하는 책.예전에 이런 말을 본 적이 있다.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은 사람보다 한 권만 읽은 사람이 더 무섭다는 말. 한쪽으로만 기울어진 사고는 결국 또 다른 편협함이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