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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책상이 뒤집혀 있었다
세이야 지음, 이지수 옮김 / 리프 / 2026년 2월
평점 :
따돌림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본인이나 친구가 겪었던 아픈 풍경이 떠오른다. 우리 삶에서 따돌림과 완전히 무관한 사람은 드물다. 우리는 때로 피해자였고, 가해자였으며, 혹은 방관자였다. 어린 시절의 치기로 누군가를 괴롭혔을 수도, 대응법을 모른 채 무너졌을 수도 있다. 혹은 타깃이 될까 두려워 타인의 슬픔을 외면하는 방관을 선택하기도 한다. 우리 모두는 이 비극적인 연극 속에서 어떤 역할이든 한 번쯤 거쳐 왔을 것이다.
일본의 코미디언 세이야의 자전적 소설은 작가의 실제 경험을 담고 있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탈모를 겪으면서도 냉담한 교실 분위기와 폭력에 유머로 응수하는 그의 모습은 가엽고도 강인하다. 과연 나라면 그 상황을 견딜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아마 대다수는 회피를 선택했을 것이기에, 그 지옥 같은 공간에서 버텨낸 모습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과거에 비해 직접적인 폭력은 줄었을지 모르나, 그 양상은 더욱 교묘해졌다.
성인이 된 지금, 노골적인 폭력은 보기 힘들다. 폭력이 평판과 미래에 오점이 됨을 잘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형태만 바뀌었을 뿐, 교묘한 따돌림은 성인 사회에도 여전히 존재한다. 가해자들은 늘 상대에게 원인을 돌리지만, 이는 갈등을 반복시킬 뿐이다. 과거의 자신을 보듬고 싶거나, 타인에게 받은 고통이 아물지 않았을 때, 혹은 누군가의 슬픔을 외면했던 과거가 후회될 때 이 책을 권한다. 우리 아이들의 세상에서는 이런 일이 더 이상 되풀이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