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독한 별처럼
이케자와 하루나 지음, 서하나 옮김 / 퍼블리온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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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자와 하루나의 『나는 고독한 별처럼』은 SF라는 장르적 틀 안에서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보편성'을 탐구한다. 비일상이 일상이 되어버린 기묘한 세계관을 제시하면서도, 독자를 흡인력 있게 끌어당기는 힘은 결국 인물들이 공유하는 '감정'에 있다.
​작품집의 포문을 여는 첫 번째 수록작은 버섯과의 공생이라는 파격적인 설정을 취하지만, 그 이면에는 사춘기 소년 소녀의 서툰 설렘과 애틋함이 밀도 있게 담겨 있다. 소통의 매개체가 균근과 포자로 대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관계의 본질은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다이어트를 소재로 한 에피소드에서 보여주는 특유의 서사 방식은 일본 SF만이 가진 개성과 재미를 가감 없이 드러낸다.
​심해에서 우주까지, 작가는 기술과 비일상이 뒤섞인 공간 곳곳에 인간적인 온기를 심어두었다. 죽음과 상실이라는 무거운 주제 앞에서도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애틋함은 퇴색되지 않는다. 기발한 상상력으로 가득 찬 이 소설집이 결국 우리에게 남기는 것은, 어떤 극한의 환경에서도 인류는 여전히 '느끼는 존재'로 살아갈 것이라는 기분 좋은 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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