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자와 하루나의 『나는 고독한 별처럼』은 SF라는 장르적 틀 안에서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보편성'을 탐구한다. 비일상이 일상이 되어버린 기묘한 세계관을 제시하면서도, 독자를 흡인력 있게 끌어당기는 힘은 결국 인물들이 공유하는 '감정'에 있다.작품집의 포문을 여는 첫 번째 수록작은 버섯과의 공생이라는 파격적인 설정을 취하지만, 그 이면에는 사춘기 소년 소녀의 서툰 설렘과 애틋함이 밀도 있게 담겨 있다. 소통의 매개체가 균근과 포자로 대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관계의 본질은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다이어트를 소재로 한 에피소드에서 보여주는 특유의 서사 방식은 일본 SF만이 가진 개성과 재미를 가감 없이 드러낸다.심해에서 우주까지, 작가는 기술과 비일상이 뒤섞인 공간 곳곳에 인간적인 온기를 심어두었다. 죽음과 상실이라는 무거운 주제 앞에서도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애틋함은 퇴색되지 않는다. 기발한 상상력으로 가득 찬 이 소설집이 결국 우리에게 남기는 것은, 어떤 극한의 환경에서도 인류는 여전히 '느끼는 존재'로 살아갈 것이라는 기분 좋은 확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