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얼마나 쉽게 타인의 고통을 안다고 착각하는가. 책을 읽는 내내 나는 흑인의 삶을 이해한다 자부했던 나의 오만과 마주해야 했다.티투바는 치유의 마녀였다. 자연의 재료로 몸을 고치고 영혼을 달랬지만, 세상은 그녀에게 '마녀'라는 낙인과 멸시만을 돌려주었다. 그녀가 겪어야 했던 30년의 세월은 검다는 이유로, 여성이라는 이유로, 그리고 영악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죄인이 되어야 했던 시간들이었다.하지만 내가 가장 아프게 읽어낸 건 그녀의 사랑법이었다. 헤프다 싶을 정도로 쉽고 투박한 사랑. 끊임없이 배신당하면서도 다시 남자를, 이웃을, 아이들을 사랑하는 그 미련함. 어쩌면 작가는 이 불완전한 사랑만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었던 건지도 모른다.티투바의 한 맺힌 영혼이 아직 우리 곁을 서성이는 것만 같다. 차별과 혐오가 없는 곳에서, 그녀가 비로소 평안히 잠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