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미워할 수 없는 김 부장님. 상사 세 명을 합쳐 만든 인물이라는데, 그래서인지 너무 현실적이다. 이런 김부장님은 어디에나 있고, 솔직히 우리 안에도 조금씩 있다. 나보다 덜 열심히 산 것 같은 동료가 잘 살고 있으면 잠깐 흔들리는 마음, 다들 한 번쯤은 느껴봤을 거다.
이 책이 좋았던 건 김부장님의 변화가 조급하지 않다는 점이다. 가족과의 관계를 다시 붙들고, 예전엔 내치던 일도 해보고, 겉치레를 천천히 벗어내며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 담백하고 뭉클하다.
직장인이라면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 김부장님, 응원하게 된다. 다음 편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