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미영 팬클럽 흥망사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55
박지영 지음 / 현대문학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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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며 복미영 씨에게 빠진 것도 모자라, 결국 작가님께까지 완전히 매료되고 말았다. 이게 다 치밀한 전략인가. 블랙코미디 요소에선 크게 웃었고, 진지할 땐 단단히 무게를 두다가 불쑥 터져 나오는 유머에는 그대로 무너져버렸다. 도대체 왜 이렇게 글을 잘 쓰시는 걸까. 결국 또 덕질의 길로 빠지고야 말았다.

비극을 희극으로 바꿔냈지만 결코 가볍지 않았고, 그럼에도 읽는 내내 즐거웠다. 유려한 문체에 매료되어 단숨에 책장을 넘겼다. 지극히 현대적인 이야기 속에 지금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질문을 담아냈다. 소극적이면서도 동시에 주체적인 인물들은 역설적이면서도 설득력 있게 그려졌다. 멋지다, 정말 멋지다.

이모님에 대한 시각을 교정해주었고, 또 스스로에게 관대하지 못하여 인기 없던 내 자신을 달래주었다. 이렇게 스윗한 팬클럽이라면 당장 가입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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