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도자기, 온도를 빼앗아가는 하얀 돌. 영생이 싫어 죽고 싶은 외계 생명체. 단어들로만 봐도, 물건을 상상해도 이질적이다. 이런 이질적인 것들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주변에 있을 법하면서도 없는 것들 말이다.찻잔을 뒤집는다는 행위는 상징적이다. 강희가 만든 찻잔에는 구멍이 있어 찻잔으로서의 기능은 없다. 하지만 그것을 뒤집어 보면 집 모양의 오브제가 된다. 원래의 쓰임을 기준으로 보면 실패작이지만, 시선을 바꾸면 전혀 다른 의미가 생긴다. 이 소설은 제목처럼, 뒤집어 보아야 비로소 드러나는 의미들을 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