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집』은 읽자마자 재독할 만큼 깊은 인상을 준 작품이다. 인물 이름이 ‘정사각형’, ‘가루’, ‘색종이’처럼 성별이나 특징을 알 수 없게 설정된 점에서, 작가가 편견 없는 시선을 유도하고자 했다는 의도가 느껴졌다.아이들의 실종, 종교 집단의 폭력성, 장애와 성소수자에 대한 포용 등 다양한 사회 문제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기괴하고 오싹한 분위기 속에서도 중요한 메시지를 잃지 않는다.작가는 아이들이 편견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그린다. 그런 공간은 결국 어른에게도 필요한 이상향이다. 또, 행정 시스템의 비효율과 소외된 이들의 어려움을 조용히 짚는 장면들 역시 인상 깊었다.강하게 밀어붙이지 않고 담담한 문체가 매력적이다. 담담히 말을 던지듯 하지만, 그 여운이 길게 남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