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라도 전주 - 전주의 멋과 맛과 책을 찾아 걷다 언제라도 여행 시리즈 1
권진희 지음 / 푸른향기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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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가이드북이 아닙니다. 감성 가득한 전주 에세이, 《언제라도 전주》를 읽으면 힐링과 즐거움이 가득찹니다. 작가님의 일상이 녹아든 전주의 풍경을 따라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그 거리를 걷고 있는 기분이 들거든요.

전주는 몇 번 다녀온 도시예요. 맛집도 많고 볼거리도 풍부해서 늘 활기찬 기억만 있었는데, 이번엔 전주의 느린 호흡을 처음 알게 됐어요. 친구와 말없이 걸었던 산책길, 우연히 추천받은 시집 한 권, 서학동 사진미술관에서의 짧은 인연 등 작가님의 경험이 마음에 스며들었습니다.

책 속에서 반가웠던 전동성당은 저도 조용히 초를 봉헌하고 돌아섰던 기억이 있는 곳이에요.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이 글로 전해지니 더욱 감성적으로 다가왔고요. 바, 차가운 새벽에서는 “숲을 닮은 칵테일”을 주문하면 바텐더가 진짜 그 숲을 상상해 칵테일을 만든다는 장면이 인상 깊었습니다.

전주 초코파이를 책에서 만났을 때는 괜히 뿌듯했어요. 갈 때마다 사서 회사에 나눠줬던 기억이 떠오르더라고요. 어느 브랜드였는지는 저도 헷갈리지만, 전주 초코파이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죠.

전주는 천천히 걷고, 오래 머물러야 제맛인 도시라는 걸 이 책 덕분에 알게 되었습니다. 다시 전주를 찾는다면, 전에는 보지 못했던 전주의 얼굴을 만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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