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민트 맛 소녀시대 - 20세기 소녀의 레트로 만화영화 에세이
백설희 지음 / 참새책방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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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아, 진심이란 이런 거구나” 싶었다. <세느강의 별>, <요술소녀> 같은 건 처음 들어봤지만, 작가님의 애정이 느껴져서 내용은 몰라도 재미있어 보였다. 쌍둥이를 부러워했던 일화엔 공감. 나도 여동생이 있었기에 우쭐했으니까. 자매는 특별하다. 나도 딸을 낳으면 자매로 키우고 싶다.

<세일러문>에선 자동으로 “미안해~ 솔직하지 못한 내가~”가 재생된다. 인스타에서 본 세일러문 룩 피드도 떠오른다. 유행은 돌고 도는 듯. 나는 <세일러문>보다 <웨딩피치> 쪽이 더 좋았다. 웨딩드레스의 힘이랄까.

<빨간 머리 앤>은 안 봤고, 1984도 안 읽었다. 그저 타이밍을 놓친 것뿐. 공감하면서도 살짝 찔렸다.

민트 이야기도 좋았다. 작가는 후라보노 껌, 나는 치약. 동생이 좋아하는 색엔 반발했던 시절도 생각났다. 민트색을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걸렸던 것처럼.

<카드캡터 체리>는 최근에도 동생과 유튜브로 봤다. 챙겨보진 않았지만, 신비로운 카드 모양에 빠졌던 기억이 있다. 롤러블레이드를 타는 체리는 다른 마법소녀들과는 또 달랐다.

<로봇수사대 K캅스>를 보며 작가는 ‘로봇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는 AI를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그런 상상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가능하진 않지만, 그런 상상들이 좋다.

<신데렐라 이야기>는 ‘용서’라는 주제를 던진다. 그림형제판에선 언니들이 눈을 잃는다. 완전한 용서와 권선징악 사이에서, 무엇이 옳은지는 모르겠다.

책을 읽으며 과거의 나를 돌아보고, 잊었던 만화의 감정을 떠올렸다. “와츄고나두?”라는 말에 “응, 이렇게 할 건데?”라고 대답해보고 싶어졌다. 오랜만에, 반가웠습니다. 만화들이여, 다시 영감을 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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