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위원단의 만장일치 지지를 얻어 수상한 소설 <그 개와 혁명>은, 이상문학상의 권위를 직감적으로 인지하고 있었으나, 수상작 및 작가에 대한 탐색은 미흡했던 부분을 이번 기회를 통해 보완할 수 있었습니다. 수상작 목록과 작가들의 면면을 확인할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그 개와 혁명>은 장례식장이라는 엄숙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혼란스러운 상황(개의 등장으로 인한 혼란)을 묘사하며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애도의 공간에서 웃음이라는 요소가 발생하는 역설적인 상황은, 깊은 슬픔과 유쾌함이 공존하는 웃픈(비극적이면서도 유쾌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작품의 수상 배경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이러한 웃픈 상황 설정이 극찬받는 이유임을 명확히 인지했습니다.(아버지를 '태수 씨'라 칭하는 부분에서부터 작품의 독특함이 드러납니다.) 아버지인 태수 씨의 장례를 준비하는 딸들의 모습을 통해 세대 간 갈등, 혁명에 대한 인식 차이, 죽음에 대한 태도, 그리고 환자 간병 과정에서 가족이 처하는 상황 등 다층적인 의미를 짧은 단편 소설 안에 효과적으로 담아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