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리머
모래 지음 / 고블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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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힌두 사상의 신비주의로 가득한 오컬트 요소,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 탄탄한 등장인물의 내러티브 완성도"

사이비 종교의 몰락과 함께 나타난 검은 수첩.
여정, 필립, 명우, 기철은 친구라고 하기엔 애매하지만, 특별히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으니 넷이 어울린다.
이들은 수첩을 통해 꿈과 현실이 뒤섞인 세계에 빠지게 된다. 꿈 속에서 다른 인생을 경험하며 현실과 꿈의 경계가 흐려진다. 작가는 세밀한 묘사를 통해 비현실적인 세계를 생동감 있게 그려내며, 이를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면 흥미로울 것 같다.

소설의 후반부로 가면서 현실인지 환각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 처한 인물들의 갈등이 심화된다. 기이하고 신비로운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는 몰입감을 유지한다. 오컬트와 스릴러가 결합된 전개는 독특한 매력을 주지만, 이야기의 본질은 사람들의 선택과 그것을 받아들이는 태도에 있다.

표지의 상징적인 그림은 자기를 먹고 있는 모습으로, 이야기의 기괴함과 맞물려 있다. 네 명의 인물은 각자 개별적인 서사를 지닌 채 이야기를 이끌어가며, 이들의 선택이 이야기를 더욱 밀도 있게 만든다. 현실과 비현실이 엮인 이 소설은 끝까지 강한 인상을 남기며, 마치 꿈에서 깨어난 듯한 여운을 남긴다.

오컬트 장르문학 만이 주는 기묘함과 섬뜩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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