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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군 간호사의 대부분이 저 같은 민간인이에요. 그리고 투입 전에 교육을 받을 거래요."
"그런 사람들이랑 당신이랑 같아요? 당신은……!"
"같아요."
나직하지만 단호한 대답에 카트린이 멈칫했다.
"그 사람들이나 나나 같아요."
"……."
"나와 당신이 같은 것처럼, 나와 브루너와 그리고 올리비아가 같은 것처럼……. 그런 세상을 만들려고, 당신 오빠가 노력하신 거잖아요."

[그 사람 인생이에요.]
순간적으로 말문이 막혔다. 카트린은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어떤 인생을 살든 그 사람 몫입니다. 제가 그간 아네트에 대해 각하께 보고를 드렸던 건 그럴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서였습니다. 아네트의 불안정한 상태나, 혹시 모를 신변의 위협 같은 것에 대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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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짚어 보건대 자신은 단 한 번도 그들을 이해해 보려고 했던 적이 없었다.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해 본 적조차 없었다.
사람이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삶에서 공유되는 지점이 있어야만 한다.
아네트는 혁명군과 자신의 삶에는 그런 지점이 전혀 없다고 생각했다. 비록 현재 그들과 얽혀 있다고는 하지만, 그건 그녀가 몰랐던 일들이었기에 ‘공유되는’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

"모든 신문이 독재의 잔재를 모조리 궤멸해야 한다고 말하더군요. 나의 어떤 부분을 궤멸해야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원한다면 그렇게 해도 상관없어요."

그것은 그저 체념에 가까운 말이었다. 진정으로 그들을 이해해서, 죄책감을 느껴서, 사죄하고 싶어서 했던 말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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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사랑하는 나의 억압자 3 ㅣ 사랑하는 나의 억압자 3
서사희 / 블라썸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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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양한 전장을 전전하며─ 정의가 때로 얼마나 무서울 수 있는지를 뼈저리게 배웠습니다. 정의라는 대의 아래서는 너무 많은 것들이 용서되더군요."
"……."
"나는 지금 정의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혁명군에 합류했을 때부터,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줄곧 그래 왔습니다. 하지만 압니까."
하이너의 씁쓸한 조소가 들려왔다.
"난 단 한 번도 정의로운 인간이었던 적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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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녀들
시노다 세츠코 지음, 안지나 옮김 / 이음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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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한 것보다는 문제의식이 얕고, 그리고 소설은 쓸데없이 말이 많다는 감상을 흩어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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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나는 더 이상 말리지 않을게. 하지만 신장 이식 때문에 미래에 장애가 생겼을 때 누나를 보살펴줄 사람은 있어? 남편도 아이도 없는 홀몸이야. 신체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돌봐줄 사람은 아무도 없어. 물론 애초에 남편이나 아이가 있었으면 곧 예순이 되는 엄마에게 신장을 하나 떼어주겠다는 발상은 안 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홀몸, 신체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돌봐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는 동생의 말이 마음속에 울려 퍼졌다.
"즉 네가 떠맡고 싶지 않다는 거지." - 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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