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만은 아무 말 없이도 너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이렇게 찰나의 빛은 너의 눈에도 나의 눈에도 똑같이 한순간에 스쳐 가버리는 무엇일 것이다. 피어나자마자 시들어버리고 태어나자마자 죽어버리는, 그러나 결코 환각은 아닌 무엇. - P85
문화적 위계를 무너뜨리는 건 분명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 발생하는 결과는 대개 진정한 민주주의 정신이 아니라 상품 형태가 발휘하는 효력으로, 대안적 우선성을 내세우며 기존 가치들에 이의를 제기하기보다는 기존 가치들이 똑같이 평등해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