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흙의 아이 변구, 개경에 가다 - 고려 사계절 역사 일기 6
김남중.서성호 지음, 이영림 그림 / 사계절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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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신라의 삼국통일이 외세의 힘을 빌어 통일을 했다면, 고려의 통일은 자주적인 힘으로 통일을 하였다는데 의의가 있을것이다. 역사 일기 '불과 흙의 아이 변구, 개경에 가다'는 왕건이 신라의 이어 두번째 통일을 이루고 168년이 지난 1104년, 고려 15대 임금 숙종때, 고려 최고의 청자를 굽던 탐진현 대구소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지금의 전라남도 강진일대는 고려 최고의 청자를 구워 내던 곳으로  산과 바다가 모두 가까운 곳에 자리한다고 한다.

 

책속의 아이, 변구....늘 쉴 틈 없이 일만해야 하는 신분때문에 늘 투덜투덜 불만이 많은 아이다. 땅을 개간하여 농사를 늘려야 하고 비오는 날에는 청자를 구울 준비도 해야하고 추수가 끝나면 나라에서 내려오는 청자 별공으로 엄청난 양의 청자를 구워야 해서 늘 쉴 틈이 없다. 최고의 청자를 구워내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지만.....청자, 귀한물건이라며 청자를 아끼고 좋아하지만 청자를 굽는 사람들은 종처럼 취급하고 평생 청자를 구워야 한다는 생각에 늘 불만이 많다.

그런데 여느해와 달리 올해는 청자별공이 두배로 뛰었다. 마을은 발칵 뒤집히고 마을사람들은 수량을 맞추기 위해 청자를 한꺼번에 모두 집어넣고 운명의 불때기를 하는데,  사흘동안 잠 한숨 못자고 힘들어 하시는 아버지를 위해 변구는 남은 장작 모두를 가마에 넣고 자기를 굽는데 그만 가마속에서 땅! 땅! 그릇 터지는 소리가 들린다.

청자 별공에 차질이 생겨 목숨까지도 위태로울 판이다.

변구아버지는 변구를 데리고 목숨을 건 도망을 하는데....

 

이 책은 '역사일기'라는 타이틀에 맞게 탐진에서 1104년 8월 20일부터 우여곡절끝에 개경에 도착하여 상인의 집에 머물면서 새로운 시작을 하는 1105년 3월 15일까지의 크고 작은 사건들을 중심으로 변구가 작성한 일기다.

일기안에는 그 시대의 농민들의 삶, 도자기의 굽는 과정,고려의 신분제도, 고려의 문화(불교문화,음식문화,팔관회의 모습 등), 대외관계를 알 수있는 무역등이  일기의 한편에 그림과 함께 기록되어 있어 좀 더 쉽게 고려의 역사속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일반 역사책과는 달리 일기형식의 역사라서 오히려 더 이해하기 쉽고 그 시대의 생활상이 하루하루 담겨 있어서 그 시대를 살아보진 않았지만 그 시대의 사람들 마음까지도 엿 볼 수 있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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