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네 살, 비밀과 거짓말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10
김진영 지음 / 네버엔딩스토리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장하리는 성민이가 좋아하는 가수가 에픽하이라는 말에 동질감을 느끼며 좋아하게 된다. 에픽하이의 새 앨범을 훔치는 광경을 들킨 후 반 친구 예주의 절도 행각에 동참하게 된다. 하나의 거짓말이 비밀을 낳고 감당하기 힘든 비밀과 거짓말이 쌓여만 간다.


누군가 놓고 간 앨범 한 장으로 시작된 비밀과 거짓말은 열 네 살 소녀가 감당하기에 큰 짐이 된다. 열네 살 소녀에게 자신뿐 아니라 부모님과 학교까지 현실 문제로 던져진다. 그 무게가 가볍지 않은 만큼 지은이는 쉬운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슬쩍 희망 하나를 던져준다. 가족과 학교 문제는 혼자 해결할 수 없지만 나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해결책도 없는 법이다.

 

장하리와 반대편에 선 이는 예주다. 장하리가 어려운 한 걸음 내디딜 때 예주는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 아이들과 함께 두 소녀의 다른 선택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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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보 페트라 날개달린 그림책방 3
헬가 반쉬 글.그림, 배상희 옮김 / 여유당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아기 코끼리 페트라는 뚱뚱한게 싫다. 운동도 해보고 줄무늬 옷도 입어보고 굶어도 보지만 날씬해지지 않는다. 도와줄 친구를 찾아 떠난 어느 날 페트라와 똑 같이 생긴 장난꾸러기 코끼리 '포르투나토 투룰라토'를 만난다. 둘은 신나게 놀고 페트라와 함께 집으로 돌아온다. 가족, 친구들과 환영 잔치를 하며 페트라는 더 이상 자신의 외모를 신경쓰지 않는다.


코끼리는 뱀이나 악어가 되기를 꿈꾸다 친구를 보며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게 된다. 외모에 신경쓰기 시작하는 아이들과 외모의 기준은 상대적 관점임을 이야기나누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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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박민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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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와와 하지 마시고 예예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제 서로의 빛을, 서로를 위해 쓰시기 바랍니다. 지금 곁에 있는 당신의 누군가를 위해, 당신의 손길이 닿을 수 있고... 그 손길을 기다리고 있을 누군가를 위해, 말입니다. 그리고 서로의 빛을 밝혀 가시기 바랍니다. 결국 이 세계는 당신과 나의 <상상력>에 불과한 것이고, 우리의 상상에 따라 우리를 불편하게 해온 모든 진리는 언젠가 곧 시시한 것으로 전락할 거라 저는 믿습니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작가의 말' 중에서)


설레임으로 가득한 20대의 사랑을 지나 누군가를 향한 두근거림이 심장병으로 이해되는 삼십대를 지나자 사랑은 미확인비행물체처럼 정체불명의 것이 되었다. 나만 그런 건 아닌가보다. 전성은의 말을 빌자면 연령별로 사랑의 정의는 조금씩 달라진다. 10대 청소년들이 정의하는 ‘사랑’은 ‘있는 그대로를 봐주는 것’, 20대는 ‘편한 느낌’ 그러다 30,40대가 되면 심오한 사랑의 정의를 기대하지만 이 때는 ‘모르겠다’가 가장 많다고 한다. 누군가를 열정적으로 사랑했지만 세월 따라 흘러가버리고, 죽고 못살아 결혼했는데 죽지 못해 살게 되고 아기를 낳아 목숨 바쳐 사랑하자 아이는 숨막혀 한다. 내 마음 같지 않은 가족 관계, 사회관계를 되짚어 보자 자신마저 제대로 사랑하지 못하는구나 생각이 미치자 도대체 사랑이 뭘까 궁금해 하다 제 풀에 지쳐 버린다. 그 즈음 박민규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만났다.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여자를 사랑하는 사지육신 멀쩡하고 잘생긴 남자주인공(들) 이야기. 소설이니까 가능한 이야기라고 코웃음 칠 수도 있지만 책을 넘기는 순간 이들의 운명과 사랑이 궁금해 가슴 두근거린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그래서 실은, 누군가를 상상하는 일이야. 시시한 그 인간을, 곧 시시해질 한 인간을... 시간이 지나도 시시해지지 않게 미리, 상상해 주는 거야. 그리고 서로의 상상이 새로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서로가 서로를 희생해 가는 거야. 사랑받지 못하는 인간은 그래서 스스로를 견디지 못해. 시시해질 자신의 삶을 버틸 수 없기 때문이지. 신은 완전한 인간을 창조하지 않았어, 대신 완전해질 수 있는 상상력을 인간에게 주었지(228p.)


쨍! 하고 가슴에 얼음 한 조각 흘린 느낌이랄까. 지지부진한 일상에 사랑의 온기를 더하는 일을 잊어버리는 우리에게 박민규가 주는 처방전이다. 이 처방전은 ‘몸과 마음을 다해 목숨바쳐’ 상상해야하므로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 배울 곳도 마땅찮으니 알아서 찾아야한다. 불완전한 너를 오랜 시간 포기하지 않고 상상한다면 심리학자 황상민의 ‘인생의 짝’을 만날 수 있다. 사람을 사랑하는 일에 갖춰야하는 조건의 목록표가 복잡하고 길어졌다. 조건이 갖춰졌으므로 가슴이 뜨거워질 채비를 꾸리는 우리 결혼과 만남의 풍속도를 심리학자 황상민이 여러 사례로 풀었다. 황상민의 ‘짝, 사랑’은 현재 우리가 사랑하는 모양을 보여주는 거울이다. 화들짝 놀라면서도 다 그렇게 살아가는데 뭐가 문제야 라며 가슴을 쓸어내릴 수도 있겠다. 가슴 한 켠 무언가 서걱거리는 느낌이 든다면 사랑의 상상력이 필요한 때다. 나를 상상하는 이를 찾고 있는가? 우선 자신을 상상하는 일부터 시작해보자. 상상력은 곧 누군가를 불러들일 것이다. 확실하냐고, 질문할 여유가 있는가. 지금 영하로 세상이 얼어붙고 있다. 따끈한 상상력으로 마음부터 후끈하게 덥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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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1 밀레니엄 (뿔) 1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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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필요 없는 장르문학. 밀레니엄 3부작은 장르문학이 사회소설과 가장 매혹적인 형태로 만난 사례다. 사건이 일어나고 무언가를 파헤치는 과정에서 기자 출신 작가는 스웨덴 현대사를 벌거벗겨놓았다. 강직한 언론인이었던 작가는 노후보장을 위해 3부작을 완성하고 출간 6개월 전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뜬다. 삐삐 롱스타킹을 창조한 아스트리트 린드그렌을 숭배했던 장르문학의 애호가 스티그 라르손은 소설에 그의 분신(슈퍼 블롬크비스트-린드그렌의 작품 속 주인공)를 창조하고 세상에서 사라졌다. 뜨거운 가슴, 냉정한 머리를 지닌 그의 분신들을 보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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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날씨는 창비아동문고 259
이현 지음, 김홍모 그림 / 창비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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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희,정아,종호는 한 마을에 사는 친구들이다. 성적이나 이주 노동자 아저씨와 크고 작은 갈등, 사춘기의 애뜻한 마음 등 동네 평상에서 사계절을 겪는다. 마을이 재개발되면서 아웅다웅 이웃과 함께 살던 동네는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계절별로 담긴 이야기 네 편으로 사춘기를 겪는 세 가족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재개발, 이사, 전학, 성적, 이주 노동자, 진로 등 아이들이 겪어나갈 삶의 과정이 이야기에 잘 드러나있다. 생김새가 다르고 다른 나라에서 왔다는 이유로 불신의 대상이 되는 이주노동자, 친구의 비싼 시계를 잃어버려 곤경에 처한 동희, 아파트를 떠나 허름한 동네로 이사가는 영은 등 아이들이 겪는 '오늘의 날씨'는 맑지 않다. 아이들은 오늘의 흐린 날씨에도 당당하게 한 걸음씩 내딛는다.

초등중학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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