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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터의 서커스 ㅣ 초등학생이 보는 그림책 7
찰스 키핑 글 그림, 서애경 옮김 / 사계절 / 2005년 2월
평점 :
절판
스콧과 웨인은 시내 한복판 빈터가 놀이터다. 그 빈터에 서커스 극단이 나타난다. 아이들은 서커스 단원과 동물을 구경하고 신나게 놀이기구를 탄다. 공연 전 심드렁하게 바라보던 소년들은 서커스가 시작되자 벌린 입을 다물줄 모른다. 공연 전에는 검거나 암갈색 톤으로 그려지던 서커스 단원들은 공연이 시작되자 환상의 무지개 빛 속에서 새롭게 태어난다. 화려한 환상의 세계, 서커스 공연이 끝나고 검은 빛 우중충한 현실로 돌아온 소년들, 그러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이제 스콧에게 빈터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는 공간이 된 것이다. 또 어떤 일이 빈터에서 일어날까? 이야기는 계속 되는 법이다.
수직의 과감한 화면 분할과 화려한 색채는 아이들에게 무언가 속삭이는 듯하다. 웨인과 스콧이 한번도 본 적 없는 화려한 서커스와 놀이기구에 마음을 빼앗기는 과정이 손에 잡힐 듯 묘사된다. 서커스 단원들을 무심히 보여주었다가 공연이 시작되는 순간, 무지개빛 으로 피어난다. 서커스가 보여주는 세상 저 너머의 아름다움과 환상이 찰스 키핑의 인상적인 그림으로 표현된다. 무지개빛 서커스가 끝나고 회색 빛 현실로 돌아온다. 고개를 숙인 스콧과 웨인, 서커스는 끝났지만 무지개빛 서커스는 누군가의 마음에 빛을 남기기도 한다. ‘그림’책의 그림이 예술작품으로 충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
찰스 키핑의 그림을 아이들은 어떻게 느낄까? 서걱거리는 낯선 느낌,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불안감, 키핑의 그림은 보는 이들에게 낯섬을 선사하지만 서커스가 가진 무지개빛 환상을 절묘하게 표현한다. 어린이들에게 색다른 그림, 을 경험하게 해주는 좋은 기회가 되는 그림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