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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누이
욘 포세 글, 알요샤 블라우 그림 / 아이들판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다섯 살인 아이는 이른 아침, 물가 선착장의 아름다운 풍경에 빠진다. 엄마도 아빠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아이는 아름다운 아침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안타깝다. 아이는 강가에 누워서 자신을 작은 파도라고 느끼며 충만감을 느낀다. 그러나 아이의 엄마는 혼자 강가에 나가는 위험한 행동을 한 아이에게 화를 내며 큰소리로 야단을 친다. 부모님과 아이는 서로의 마음을 전혀 나누지 못한다. 물가에서 자연을 느끼고픈 아이는 여동생과 함께 강가로 나들이 가지만 이웃 사람들의 연락으로 집으로 돌아온다. 여동생과 강가로 나선 일로 바깥 출입을 금지당한 아이는 울분을 참지 못해 창문을 깬다. 욕조에서 싫다고 하는데도 물장구 장난을 하는 여동생과 아이가 세 살때 있었던 엉뚱한 일화를 나누는 부모님과 손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이는 완전히 혼자라는 고립감을 느낀다. 외로운 마음에 눈물을 흘리는 아이는 여동생의 숨소리를 들으며 파도를 느낀다. 여동생의 숨소리가 ‘마치 바람에 풀줄기가 이러저리 흔들리는 소리 같다고 느낀다’.
지은이는 노르웨이의 시와 소설, 에세이,동화 등을 쓰며 특히 희곡 작가로 유명하여 21세기의 사무엘 베케트라는 평을 받고 있다. 다섯 살인 아이는 강가에서 홀로 바람과 파도를 느끼며 그 고저넉함을 느끼고 싶어한다. 그러나 부모님을 비롯한 어른들은 ‘안전’을 이유로 아이에게 무언가 하지 말것을 명령한다. 아이 키보다 더 큰 풀줄기를 초록색 지붕이라 아이는 상상하고 땅에 누워 풀줄기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며 파도같다고 느낀다. 그러나 부모님들은 아이의 이런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안전’을 이유로 강가에 혼자 가는 것을 금지한다. 어른들은 풀줄기가 초록색 지붕이라 생각지 못하고 잔디깎이로 풀들을 밀어버린다. 여동생과 강가로 나간 일이나 혼자 보트를 타면서 부모님과 아이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존재가 되어버리고 아이는 외로움에 지쳐간다. 아이의 여동생과 잠든 날 여동생의 숨소리에서 파도를 상상하며 혼자서 파도를 느낀다. 부모에게 이해받지 못하는 아이의 마음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2001년 노르웨이 최고의 어린이 문학상
2007년 독일 어린이 문학상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