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양이 - 흥남부두의 마지막 배, 온양호 이야기
선안나 글, 김영만 그림 / 샘터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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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막바지 흥남에서 만삭의 엄마와 명호, 명남이는 피난을 간다. 흥남부두의 마지막 피난선 ‘온양호’를 타기 위해 피난 길에 오르지만 추위와 배고픔으로 힘들고 피난민을 태우지 않겠다는 말에 상심한다. 피난민이 많아지자 한 사람이라도 더 태워가기 위해 고기잡이 배까지 사람을 싣는다. 만삭의 엄마와 명호 형제는 어렵사리 배에 타고 갑판에서 엄마는 여동생을 낳는다. 주위에 있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엄마를 돌봐주시며 모진 추위 겪지 말고 따뜻하고 환하게 살라고 여동생 이름은 ‘온양이’로 짓는다.   

지구상의 마지막 휴전 국가. 이 땅에 살고 있어 긴장감이 덜 느껴질 수 있지만 전쟁은 어떤 형태건 사람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고 생명을 해친다.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사람들이 죽은 전쟁이지만 한국전쟁은 제대로 조명되지 못하고 있다. 한국전쟁 60주년으로 흥남철수 작전의 마지막 피란선 이야기인 이 책은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으며 전쟁과 평화의 모습을 이야기 할 수 있다. 최근 연평도 폭격처럼 한반도의 긴장은 계속되고 있다. 한국 전쟁은 전쟁의 참상과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계속 이야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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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해요 사계절 성장 그림책
전미화 글.그림 / 사계절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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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아빠가 돌아가셨다. 엄마는 바쁘고 아빠 없는 그네타기나 목욕은 재미없다. 혼자 앉은 식탁은 너무 넓다. 아름다운 풍선이 나오는 꿈 속에는 아빠, 엄마 그리고 내가 있다. 이불을 젖어 있어 혼날 줄 알았는데, 엄마는 ‘괜찮아, 우리 둘이 씩씩하게 살자’라고 말한다. 혼자 밥을 먹거나 그네타기도 괜찮고 엄마가 마신 커피 잔을 씻을 줄도 안다. 엄마는 운전을 시작하고 망치질도 잘한다. 사진 속의 아빠와 나는 서로 웃음을 주고 받는다. 

죽음과 이별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갑작스런 사고로 부모를 잃은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책. 한 면은 글을, 한 면을 그림을 배치하여 집중도를 높였다. 여백이 충분하고 굵은 듯 간결한 선으로 이뤄진 그림으로 아버지 없는 날들은 무채색으로, 충격과 상실에서 벗어나자 형형색색의 색들이 화면에 들어온다. 엄마와 함께 서로를 도우며 생활하고 혼자 그네타기를 한다. 마지막 ‘나는 씩씩해요’라며 아이는 웃는다.     

p.s 오른발 왼발, 위층 할머니 아래층 할머니,이럴 수 있는거야, 곰과 작은새 등 죽음과 상실을 그린 그림책이 있다. 초등고학생부터 청소년들은 게어트루트 엔술라트의 '우리 함께 죽음을 이야기하자(보물창고)'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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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샤베트
백희나 글.그림 / Storybowl(스토리보울)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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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날, 사람들은 문을 꼭 닫고 에어컨과 선풍기를 켜고 자고 있다. 달이 녹아내리자 반장 할머니는 대야에 받아 샤베트를 만든다. 달이 사라지고 정전이 되지만 반장할머니 집은 달 샤베트로 노랗게 빛난다. 반장할머니가 달 샤베트를 나눠주자 이웃들은 편안히 잠자리에 든다. 달이 녹아 살 집이 없는 옥토끼가 반장 할머니를 찾아온다. 할머니가 남은 달방울을 화분에 주자 달맞이꽃이 피어나고 ‘커다랗고 노랗고 둥그런 보름달’이 된다. 이웃도 옥토끼도 모두 잠들고 반장 할머니도 시원하고 달콤한 잠을 청한다. “모두 잘자요”  

구름빵을 지은 백희나 작가의 그림책. 입체적인 배경과 평면적인 등장인물이 조화를 이룬다. 작가가 직접 만든 집안 소품에 평면 등장인물을 넣고 사진을 찍어 그림책을 만들었다. 드라마를 보는 듯한 그림책이다. 작가의 섬세한 작업으로 볼거리가 풍부해 여러 번 볼 수 있다. 여름날 켠 에어컨이며 선풍기로 사람들은 시원할지 몰라도 지구는 점점 더위진다. 환경보호를 강변하지 않아도 무더위에 녹아내리는 달 방울을 보면 전기 사용을 줄이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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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아기 느림보 그림책 20
윤재인 지음, 하수정 그림 / 느림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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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엄마 그리고 나로 이어지는 딸 삼대 이야기. 할머니가 엄마를 낳고 엄마가 나를 낳는 순간의 탄생의 기쁨이 흑백의 차분한 그림과 짧고 여운있는 글 속에 묘사되어 있다. 

엄마와 딸이 함께 읽기에 좋은 책. 섬세하고 차분한 흑백 그림이어서 이야기 나누며 보기에 좋다. 하수정 작가가 그린 서로를 꼭 닮은 할머니와 엄마, 그리고 손녀 삼대의 모습이 정겹게 느껴진다. 탄생의 순간의 기쁨과 함께 한 시간에서 흘러나오는 사랑에 대한 글이 따뜻함을 전한다.  

p.s 어른을 위한 그림책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10대, 20대,40대...70대... 나이들어 가며 여자들에게 이 그림책은 어떤 느낌으로 변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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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너 웅진 세계그림책 132
앤서니 브라운 글.그림, 서애경 옮김 / 웅진주니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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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는 듯 밝게 웃고 있는 곰 가족 뒤로 아이가 지나간다. 어디로 가는걸까? 엄마 아빠, 나 세명의 곰 가족은 죽이 너무 뜨거워 공원으로 산책을 간다. 엄마는 엄마 회사 얘기를 하고 아빠는 아빠 회사 얘기를 하고 나는 딴청을 피우다 집에 돌아오니 누군가 죽을 다 먹어버렸다. 침대에서 자던 소녀는 곰 가족을 보고 깜짝 놀라 뛰쳐 나간다. 문 밖을 내다보던 나는 그 아이가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하다. 거리에서 비바람에 시달리던 소녀는 헤어졌던 엄마와 다시 만나고 두 사람은 서로를 따뜻이 안아준다.    

곰 가족은 눈부신 노란색 집에 산다. 엄마와 소녀는 칙칙한 회색 집에 산다.  두 가족의 집은 크기도 색깔도 다르고 소녀의 집에는 아빠가 보이지 않는다. 엄마와 함께 나온 소녀는 풍선을 따라가다 곰 가족 네서 죽을 먹고 잠을 잔다. 화목한 듯 보이지만 자기 얘기만 하는 곰 가족은 낯선 소녀를 보고 깜짝 놀란다. 부모님 얘기에는 딴청만 하던 ‘나’는 집을 뛰쳐나간 소녀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소녀는 거리를 헤매다 엄마를 발견하고 서로를 안아주니 화면은 따뜻한 황금빛이 된다.  

영국의 옛이야기 <금발머리와 곰 세 마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자기 얘기만 하는 가족 관계에 문제를 제기하고 낯선 소녀가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해 하는 ‘나’를 통해 관계와 소통의 문제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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