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경험한 아이의 슬픔을 치유하는 법 - 3~7세 감성발달 클리닉 4
하이케 바움 지음, 신홍민 옮김, 신철희 감수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04년 3월
평점 :
절판


 이별을 경험한다는 제목 자체에서 느껴지는 슬픔은 아이 뿐 아니라 어른인 나에게도 똑같은 강도로 아픔이 다가오는 듯한 느낌이었다. 아이 둘을 키우느라 정신없이 사는 나에게도 아직 감성이 남아있는 걸까?
 이 책은 마치 나에게 나 자신을 다스리라는 메시지를 던져준다.
한마디로 아이에게 응용하기 보다는 내 자신을 컨트롤하는 데 중점을 두고 읽은 책이다. 이별과 슬픔 모두 피할 수 없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던 모르던 간에 어차피 일어날 일들 보다 더 일찍부터 고통을 겪고 그것을 극복해 나가야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는 것은 일치한다. 다만 아이의 감정처리가 미숙하므로 어른이 해야 할 일이란 아이의 옆에서 믿음을 주며 그 이별의 슬픈 감정을 제대로 깨닫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슬픔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렇지만 좀더 쉽게 그 슬픔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 같은 두려운 일이라 할지라도 삶이란 그런 것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알 때 그 고통과 허탈함의 무게는 좀더 가벼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내용은 내 귓가에 들려주는 철학이야기같은 생각이 들었었다. 아주 오랜만에 나를 발견하고 내자신을 밑바닥까지 들어가 나를 일으켜세우기에 적당한 책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슬픔을 위로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이별과 죽음에 관해 솔직하게 말해 주는 것에서 시작한다. 죽음이나 이별에 대해 보호하고 말하기를 꺼리기보다는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옆에서 어른은 본인 자신의 불안감을 깊이 관찰하고 불안에서 벗어난 이후서부터는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두번째로는 아이의 감정을 진지하게 받아준다. 어른들이 아이의 마음을 진지하게 받아준다는 느낌이 강하게 올수록 아이는 자신에 대해 믿음을 가지기 마련이다. 다만 어른은 아이들의 이별이나 죽음같은 주제를 아이의 생각수준에 걸맞게 표현해주어야 할 것이다.
 다만 어른들도 아이와 마찬가지로 감정을 숨기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거나 절망에 빠져있는 모습을 보여주어도 괜찮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와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나누고, 그 슬픔의 원인이 절대로 아이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주어야 한다.
이별과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는 놀이중에  내가 대학생 시절에 많이 하기도 했고 하고 나서 속시원했던 그런 낯익은 게임이 있다. 진실게임..이별과 죽음에 관한 여러 질문(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될까? 누가 네 곁을 떠난다면? 등)을 준비한 후 아이들과 이야기하는 것인데 아마도 충분히 손쉽게 아이들과 게임방식으로 진행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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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 2009-07-14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아이에게 필요한 책인거 같은데, 안타깝게 품절이라 구하기가 어렵네요. 혹시... 제아이를 위해 파실 생각은 없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