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부러뜨리는 남자를 위한 협주곡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선영 옮김 / 현대문학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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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책을 두어권쯤 읽었고 구판 ‘사막’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 책에 대한 기억은 거의 없다. 이 책 역시 엄청 재미나다거나 인상적이라는 느낌은 아니다. 살인사건, 시간왜곡, 빈집털이범 등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잔잔하고 일상적이다. 그것이 아름답게 그려진 것도 독특하게 씌여진 것도 아니고 그저 그렇게 당연하고 자연스레 씌여있다. 지극히 일상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사건은 발생한다. 왠지 이해할 수 없고 받아들이기 힘든 일들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 목 부러뜨리는 남자는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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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작소설이라서 모든 이야기가 긴밀하게 이어진 것은 아니지만 인물이나 사건이 슬쩍 걸쳐져 있다. 크게 웃을 일도 울 일도 아니고 잔잔하게 미소지을 것도 아니지만 종종 끄덕이게 된다. 이렇게 저렇게들 살아가고 있구나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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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우리는 신을 찾고, 그 신에게 따진다. 대체 어디 있는 거냐고 뭐하길래 이 지경이 되도록 신경도 안쓰고 있느냐고 따지고 원망한다. 나는 지극히 종교적인 대답을 할 수 있지만 나름의 깨달음이 있었지만 이 소설에선 재미난 답변을 준다. 그 답변에서 그래도 신이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하게 한다. 신은 우리를 버린 것도 포기한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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