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러의 인간이해 - 세 가지 키워드로 읽는 아들러 심리학
알프레드 아들러 지음, 홍혜경 옮김 / 을유문화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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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은 날 책이 사라졌다. 대체 어디로 간 것인가. 아마도 누군가에게 인간을 이해시키기 위한 여행을 떠난 것인가. 라는 숙취로 인한 헛소리를 지껄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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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지 키워드로 읽는 아들러 심리학이란 부제가 붙어있다. 그 세가지 키워드는 바로 열등감,인정욕구,허영심. 초판은 무려 90년 전이다. 한 세대 전의 인간학은 지금 세대라고 다를 것 없이 적용되어 이 무수한 인간들이 예나 지금이나 별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시킨다. 고작 90년 정도로 인간은 변하지 않는 것이다. 더 재미난 부분은 100년 200년 전으로 거슬러 가도 ‘인간은 틀렸어, 큰일이다’라는 걱정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더불어 가능성과 기회는 있다는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우리가 고작 오차범위 안에서 꿈틀거릴 지언정 방향은 알고 가야하지 않겠는가. 이 책은 분명 그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나와 사회가 함께 잘 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내겐 일말의 희망이 크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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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넘길 때마다 ‘아, 정말 양육이란 너무 어렵구나’ 를 확인했다. 반성의 시간이 계속되는 느낌이랄까. 끝도 없는데 너무도 어려운 길을 지치지 않고 가야한다는 사실이 두렵게 다가왔다. 아이가 말했다. 따듯한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나는 네가 따듯한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통장보다 마음이 풍요롭고 옷보다 표정이 빛나는 사람. 내 일과 내 마음 만큼 타인의 일과 타인의 마음도 살필 줄 아는 사람. 그래서 함께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비현실적인 이상주의자라고 말하고 사는 게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세상이 만만치 않다고 말한다. 나는 너무 잘 알고 있다. 몰라서가 아니다. 이상을 추구하고 소망해도 우리는 그것을 실현할 수 없다. 그게 당연한데 추구하는 것마저 잔인하고 이기적이면 우리는 얼마나 더 슬픈 존재가 되겠는가. 그런 삶은 몹시 슬프다. 늘 채워지지 않고 스스로를 내모는 삶일 수 밖에 없다. 나는 그런 내가 되기 위해서 그런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진 못해도 애쓴다. 자꾸 잊어도 한번 더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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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인간은 사회적 존재고 그것은 생존의 문제다. 굳게 믿고 있다.
아들러의 다른 책들도 읽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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