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게트가 지우개로 쓰였다는 내용은 처음 알았다. 신선하다. 나도 주머니가 가벼운 배낭여행자로 돌아다닐 때 만난 바게트는 딱딱하고 차갑고 밋밋하고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한 빵이었다. '겉바속촉'(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이란 단어를 알게 되었을 즘에는 나도 이미 그 빵이 얼마나 상징적인지, 왜 사랑받는지 어떻게 먹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는지 아는 정도가 되었다.
빵 하나에도 자신의 경험과 이해도에 따라서 느끼는 차이가 엄청난데 하물며 도시 전체라.... 자상한 지리 선생님은 교실 속 어린 친구들에게, 또는 파리를 알고 싶은 독자들에게 본인의 경험과 지식을 최대한 전달하고 싶은 것 같다.
'빛의 도시' 파리를 사랑한 저자는 평범한 여행 에세이가 아니라 도시의 탄생과 배경, 그 저변에 깔려있는 역사와 철학, 문화까지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다.
처음엔 코로나가 잠잠해지고 다시 국경들이 열리면 여행을 가고 싶다, 그런데 파리도 궁금하다 라는 생각으로 책을 집어 들었는데 어느새 나는 프랑스와 파리, 그리고 그 안에 현존하는 수많은 소도시들과 화가들, 문인들, 음식들, 그림들을 만나고 있다.
피카소
샤를
르누아르
마네와 모네
드가
고흐와 고갱
밀레....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
몽마르트 언덕
퐁네프다리
샹젤리제 거리
베르사이유 궁전
......
빅토르 위고
모파상
샤르트르
시몬느 보부아르
보들레르
랭보
생텍쥐페리
......
그들이 앉아서 대화하던, 토론하던 파리의 카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