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자유로운 영혼들은
어디로 여행을 떠난 걸까
다시 돌아올 철새들도
오지 않을 다른 새들도
모두 그리운 순간이다
새를 기다리는 나무들이 사라지면서
그 자리에 높고 뾰족한 고층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어느 순간 새소리도 사라져 버렸다
시들을 읽으면서
다양한 새들의 목소리를 떠올린다
도시에 살면서
어느 순간 잊고 살았던 소리들
자동차 소리에 익숙해져
새들의 존재를 망각했던 순간들
전봇대 줄이나
고층건물 유리창 앞에서 헤매는
또는 환기통으로 들어와 방황하는
수많은 어린 새들, 작은 새들을 떠올린다
그러면서 서서히 우리 주변에서 사라진 새들
그들은 지금
이 추운 겨울에 어디를 여행하고 있을까
시집을 읽는 내내
시인과 내가 새가 되었고
나도 지금 날고 있으며
새가 되어 여행을 하고 있다
.....
아름답고, 따뜻하며, 화사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시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