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와 철학 들뢰즈의 창 1
질 들뢰즈 지음, 이경신 옮김 / 민음사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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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책은 니체의 '비극의 기원'의 상징성을 분석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니체의 전 저작을 관통해 하나의 체계를 체우고자 한다. 그리고 그렇게 도출된 하나의 철학, 즉 니체의 철학이면서 들뢰즈의 것인 철학은 헤겔의 변증법과 싸우고 '초인'이 되고자 한다.

 이 책은 지극히 빽빽하고 그러므로 총총 거리는 가벼운 걸음으로 걸을 수 있게 하며 반복하여 다른 길로 들어가 같은 것을 보며 다른 길로 나온다. 니체가 이렇게 유머러스한 인간이었던가! 들뢰즈는 니체의 저작들의 상징들을 해석해 내고 수수께끼를 풀은 자로서 겸손하게 설명해 나간다. 이러한 것들은 하나의 시작에 불과하고 니체의 철학을 만났을때 우리가 가져야 하는 것은 모호한 듯이 보이는 니체의 사상에 대한 엄밀한 작업으로서의 사유이다. 자칫 잘못 디디면 미끄러져 그토록 염려했던 오해의 구렁텅이로 떨어질수 있기 때문이다. 들뢰즈도 그렇기 때문에 니체의 중요한 '힘'의 속성들을 세밀하고 엄정하게 여러 주제로 반복해 분석해 내며 자기 스스로도 수련을 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며 후반부에 도달해 한 것은 그러한 반복과 차이에서 정말 한치의 실수 없이 니체의 의도대로 들뢰즈의 글들을 읽을수 있고 그러한 사유를 다른 곳에 들뢰즈처럼 적용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들뢰즈는 니체의 철학을 매우 위험스럽게 보며 그러므로 매우 자세하고 쉽게 분석해 내고자 한다. 오히려 니체의 철학이 너무 쉽게 느껴지고 단순하여 더이상 지적 재미를 주지 않는다고 불평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러한 함정이 우리를 그러한 위험으로 유인하며 우리가 좀더 밀고 나갈 사유의 길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된다. 우리는 기초를 탄탄히 하기 위한 니체 ?어 보기를 위해 이 책을 읽어야 할 것이다. 들뢰즈의 나중의 저작들을 위한 교두보로서도.

 번역은 괜찮은 듯 하다. 읽으면서 어떤 오해의 여지는 느끼지 못했고 다만 표현의 미세한 차이로서 몇몇을 생각해 보았을 뿐이다. 번역가는 자신의 임무를 무난히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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