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처럼 생기는 허물을 벗고 싶고버림받고 싶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그들은 '허물 예방과 치료를 동시에!'라고 적인 프로틴을 먹는다.그들은 허물이 없어지는 것이 가장 큰 소원이며그것이 본인들을 버림받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그래서 그 허물을 없애고자 모든것을 버리기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책의 앞부분에 피부병에 대해 설명하고허물에 대해 피부의 고름과 썩음에 대해 묘사하는 부분은 읽기가 힘들었다.하지만 작가가 이야기하고자하는 부분이 단순히인간의 피부 즉 외적인 부분에 대한 것은 아니다-라는 것을 깨닫고 난 뒤엔훨씬 수월하게 페이지는 넘어갔다.버려졌다 생각하는 사람들.살기위해 그들은 롱롱이라는 영원한 생명즉 욕망을 좇는다.이 과정들을 보며 난 나의 모습을 보았고우리 시대의 모습을 읽었다.욕망을 좇으며 스스로 욕망의 기둥을 세우는 인간.그 욕망이 어디로부터 온 것인지를이 책은 묻고 있다.또한 어쩌면 평생을 그 욕망을 좇아다니는 것은 아닌가를.인사말에곁을 지켜 준 남편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는 작가의 인말이 인상깊었다.다른 구역 사람들에게 D구역 사람들의 피부는 깨끗하다 해도 깨끗한 것이 아니었다. 언제라도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숙주와 다르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이 자연스레 초래하는 귀결은 D구역은 다른 구역과 격리돼야 한다는 거였다. 그것은 다분히 정서적인 것이었지만 확실하게 작용하는 금기의 전제가 됐다. 간혹 원거리 여행을 떠나는 철새들처럼 훌쩍 떠나갔던 사람들도 얼마 지나지 않아 기름에 흠뻑 젖은 깃털을 질질 끌며 구사일생 자신의 둥지로 되돌아왔다.--- p.12~13밤이면 벤치에 누워 생각했다. 롱롱을 찾으면 정말 허물을 벗을 수 있을까. 영원히 허물을 벗으면 한 번도 허물 입지 않은 사람처럼 살 수 있을까. 한 번도 버림받지 않은 사람처럼 살 수 있을까. p. 72설명할 순 없지만, 그녀는 느낄 수 있었다. 그도 그녀를 기억하고 있다. 방역 센터에서 그녀가 자신을 외면했던 순간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그녀가 척에게서 자신의 수치를 보았듯이, 그도 그녀에게서 같은 걸떠올리는지도 몰랐다. 절망이나 무력감, 어쩌면 분노일 수도 있었다. - p.103"멸망의 씨앗은 의심이라!" -129그녀는 천장을 향해 반듯이 누웠다. 치료실에서 돌아오면 속이 메스껍고 머리가 무거웠다. 가끔은 목구멍에 통증이 느껴질 때도 있었다. 배꼽 부근에 작은 구멍이 피딱지와 함께 아물어 있었다. 구멍은 겨드랑이와 입술 안쪽에도 있었다. 장기기 샅샅이 헤쳐진 기분이었다. 구멍이 숭숭 난 마른 스펀지 같았다. 누군가 손아귀에 쥐면 한 줌도 안 되게 오그라질 것만 같았다. 몸 여기저기 뚫린 구멍엔 얼마 안 가 새살이 돋았다. 하루 두 번, 고통스러운 치료 과정이 매일 반복됐다.--- p.44프로틴은커녕 끼니도 잘 챙기지 못하니 허물은 금방 자라났다. 별 수 없이 다시 공원으로 와 전처럼 공원 관리인과 숨바꼭질하며 지냈다. 밤이면 벤치에 누워 생각했다. 롱롱을 찾으면 정말 허물을 벗을 수 있을까. 영원히 허물을 벗으면 한 번도 허물 입지 않은 사람처럼 살 수 있을까. 한 번도 버림받지 않은 사람처럼 살 수 있을까.--- p.71물은 양감을 가진 물체처럼 부풀어 올랐다 가라앉았다. 물결이 느릿느릿 움직였다. 한 줄기 물길이 분수대 밖으로 기어 나와 저 혼자 흘렀다. 뱀이었다. 물빛을 일렁이며 뱀이 분수대 바닥에서부터 천천히 물 밖으로 기어 나오고 있었다.--- p.83전설은 전하는 입마다 다르지.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을 다음 사람에게 전하기 때문이야. 믿음은 저절로 싹을 틔우는 것이 아니다. 무엇을 믿을 것인지 스스로 택하는 게야. 제 손으로 터를 파서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올려 집을 짓는 것이지. 너는 스스로 허물을 벗으면 마땅히 다시는 입지 않아야 한다고 믿었던 게지.--- p.201“전설은 전하는 입마다 다르지.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을 다음 사람에게 전하기 때문이야.”“공포란 인간의 욕망과 여러모로 비슷하지. 공포가 공포를 낳는 것처럼 욕망이 욕망을 낳는다네. 내가 공포를 이용했다면 자네는 욕망을 이용한 거야. 허물을 벗고자 하는 욕망. 그게 죄라면, 자네와 내가 저지른 죄의 무게는 비슷할 걸세.” _278쪽
설명할 순 없지만, 그녀는 느낄 수 있었다. 그도 그녀를 기억하고 있다. 방역 센터에서 그녀가 자신을 외면했던 순간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그녀가 척에게서 자신의 수치를 보았듯이, 그도 그녀에게서 같은 걸떠올리는지도 몰랐다. 절망이나 무력감, 어쩌면 분노일 수도 있었다.
소원을.
인내가 무한하신 하나님은 끊임없이 남자들을 불러 기억하게 하신 다. 자신이 어떤 분이시고, 어떻게 관계를 맺으시고, 무엇을 가르치시는지 기억하게 하신다. 또한 그들을 다른 사람들 쪽으로 움직이게 하신다. 타협할 수 없는 단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관계를 맺게 하신다.그 목적이란 바로 바른 내용을 기억하고 드러내는 것이다. 하나님의부르심을 듣고 기억하고 움직이는 남자들은 남성다운 남자가 된다. 나머지 모두는 그렇지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