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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의 미래, 중년파산 - 열심히 일하고도 버림받는 하류중년 보고서
아마미야 가린 외 지음, 류두진 옮김, 오찬호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책을 받아든 순간 섬짓한 느낌을 받은 건 비단 나만이었을까.
제목보다 더 눈에 들어온 부제목,
'열심히 일하고도 버림받는 하류중년 보고서'
이 책은 일본 작가 아카기 도모히로를 포함한 5명의 작가가 함께 쓴 책으로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일본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이야기하며,
그에 대한 해결방안을 강구하는 책이다.
첫장부터 다소 무거운 이야기가 시작될 것 같은 느낌이다.
이 책을 받아들고, 읽어가면서 깨닫게 된 사실은
뉴스나 인터넷이나 인생에 대한 강연,
그리고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거의 모든 책이
20대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 어느 곳을 봐도
청춘의 아름다움, 도전,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지
40대 중년들의 삶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의 초점은 오롯이 40대, 50대.
말 그대로 열심히 살았지만 결국은 예정된 파산을 맞이하고야마는
중년에 맞춰져있다.
나는 노인문제나 고령화 사회 등에 대해 관심이 많은 편도 아니고,
사실은 "난 아직 어리니까, 나랑은 상관없는 이야기야" 라고 생각해서
그 심각성을 느끼지 못했을 뿐이었지,
책을 읽는 내내 두려움이 엄습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갈수록 출산율은 낮아지고,
그에 따르는 고령화 사회의 시작.
그리고 중년들에게 얹혀지는
자식들과 부모님의 부양.
하지만 우리나라의 일자리는 그런 중년들의 니즈를 채워주지 못한다.
책에서는 일본의 예시를 들었지만,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누구나 알 수 있다.
일본과 우리나라의 상황이 그다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우리나라는 일본이 지나간 길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는 것을.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욱 심해지는 부익부 빈익빈.
신문의 한 면에서는 국민의 총 소득이 올라간다며 이야기를 하지만,
신문의 다른 면에서는 젊은 사람들에게 밀려 앞당겨 정년 퇴직을 하고
가계를 이어가기 위해 애쓰는 안타까운 중년들을 이야기하는 현실.
책의 저자는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지금의 이 절망적이고 안타까운 현실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나 역시 저자의 말에 적극 공감한다.
더 이상, 중년은
청년들을 이끌어주고 청년들을 앞서 걷는 사람들이 아니다.
중년들 역시, 보살핌이 필요하고
사회의 보호망에 있어야 하는 존재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책의 저자의 우려가, 우리의 걱정이 현실이 되기 전에
정부와 한 사회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