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은 소박하지만 편리한 가이드
미셸 존스 슈뢰더 지음, 서영필 옮김 / 성바오로출판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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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은-소박하지만 편리한 가이드』

▪︎원서《The Handy Little Guide to the Holy Spirit》(86쪽, Our Sunday Visitor Publishing Division, OSV, Inc., 2019.)
▪︎[미카엘 요한]미셸 존스 슈뢰더(Michelle Jones Schroeder)지음/서 영필 안젤로 SSP(1961~) 옮김, 120×183×6mm 94쪽 109g, 성바오로 펴냄, 2024.
https://m.paolo.kr/goods/view?no=9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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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있다니 없다니 하는 해묵고 알맹이 빠진 논쟁을 어쩌다가 멀찌감치서 오며가며 읽는 재미는 가히 꿀맛이다. 다만 눈팅으로만이다. 끼어드는 순간 나락으로 빠져간다. 믿는다는 신자 사이에서도 성령은 그런 대상일 때가 많다. 이런 저런 비유를 들지만 맞아 떨어질 수도 없고 설명을 하지만 완전할 수 없다. 오해하는 경우 안 하는 것만 못하다.

역시 지은이는 명쾌하다. 이론이나 신학으로 접근하는 것은 지은이의 몫이 아니라며 적절한 이론서을 추천한다. 이 책은 그저 우리 곁을 늘 에워싸고 있는 ‘본당 자매님‘ 입장에서 성경 말씀을 바탕으로 보이지 않지만 느낄 수 있는 성령 하느님을 고백하는 안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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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 읽고나서, 몇 문단 고르기▪︎
˝
성령은 말 그대로 우리가 있어야 할 곳으로 정확하게 인도해 주십니다. 성령은 오늘도 우리를 인 도하고 계십니다. 미사에 초대하는 친구를 통해서, 또는 노숙자 쉼터에 필요한 봉사자 공지를 통해서일 수도 있습니다. 큰아이가 어릴 때 본당 엄마들 모임에 참석하게 된 것은 성령의 이끄심이었습니다. 그전에는 본당에서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고 어떤 본당 활동에도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성령의 이끄심에 귀를 기울인 덕분에 저는 놀라운 여성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들 중 많은 여성과 여전히 친구로 지내며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본당 공동체의 구성원이 되었습니다. 성령은 씨앗을 심는 분이시고 우리는 물을 주어야 합니다. 성령은 우리를 이끄시지만 우리를 안아 올려서 직접 데리고 들어가지는 않으십니다. 항상 그렇듯이, 우리는 구원을 위한 하느님의 계획에 기꺼이 참여해야 합니다.
–35쪽–「조사 보고서」 중에서.

우리는 현재 성장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다시 시도하는 것입니다. 또한 성령만이 우리를 이끄시는 유일한 분이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불행하게도 사탄 또한 주님께서 우리 안에서 이루고자 하시는 일을 보고 있으며, 잘못된 방향으로 이끄는 신호로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려고 시도할 것입니다. 기도를 통해 신중하게 식별하면 그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성체 조배 시간에 예수님과 함께 조용히 앉아 시간을 보냅니다. 하느님의 뜻을 헤아릴 수 있도록 통찰의 은사를 청하는 기도를 합니다. 실수를 했다고 해서 모든 것을 포기하는 유혹에 굴복하지 마십시오. 계속해서 성령과 대화하고 성령이 인도하신다고 믿는 길로 한걸음씩 나아가십시오. 우리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면 성령은 부드럽게 방향을 바꾸어 주실 것입니다.
–83~84쪽–「오소서, 성령이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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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08.(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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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순례자들 - 우리는 길 위의 이방인
김정용 지음 / 바오로딸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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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순례자들-우리는 길 위의 이방인』

김 정용 베드로(광주가톨릭대학교 총장, 광주대교구 신부, 1963~) 지음, 120×170mm 100쪽 127g, 바오로딸 펴냄, 2024.
https://m.pauline.or.kr/?pId=FMGD0020&code=07&subcode=,B&gcode=bo1010229&cnam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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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는 희년의 의미를 간략히 설명하고 다음 다섯 주제를 들어 희년의 순례 여정을 이끈다. 희년 선포 칙서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Spes Non Confundit>)와 함께 보면 좋을 안내서이다.
1.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2. 문을 활짝 열고 해방과 구원의 풍악을 울려라!
3. 희망의 순례자인 예수 그리스도
4. 희망의 순례자인 교회
5. 희망의 순례자인 그리스도인

2025년 정기 희년 주제는 ‘희망의 순례자들’이다. 하지만 나는 ‘희망순례자‘라 하고 싶다. 구태여 조사 ‘의‘를 넣지 않아도 아무 문제가 없으려니와 유독 교회 안에서 여기저기 쓸데없이 갖다 붙이는 ‘들‘도 거슬린다. 수(數)를 필요로 하지 않는 우리말에 굳이 복수 흉내랍시고 억지로 같다 붙일 이유가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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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 읽고나서, 문단 하나 고르기▪︎
˝
이런 의미에서 그리스도인의 희망의 순례는 우리가 사는 세상의 해방과 구원을 위한 새로운 시선, 새로운 전망을 보여주고,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여정이기도 하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방인으로 이 세상에 오셔서 세상의 논리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새롭고 권위 있는˝(마르 1,27) 이야기를 하셨듯이 말이다. 이를테면 삼위일체 하느님의 신비와 같은 이야기가 그것이다.
–87쪽– 「5. 희망의 순례자인 그리스도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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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3.(월)▪︎

#희망의순례자들 #우리는길위의이방인 #김정용베드로 #바오로딸 #2025희년 #IubilæumADMMXXV #Giubileo2025 #Peregrinantes_in_Sp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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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의 인생 공부 -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강원국 지음 / 디플롯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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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의 인생 공부 –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강원국(1962~) 지음, 140×200×22mm 368쪽 529g, 디플롯 펴냄,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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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는 스물여덟 달(2021.09.27~2023.12.29.) 동안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KBS 1라디오에서 <강원국의 지금 이 사람>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방송 중에 만난 삼백여 명 가운데 열다섯 명의 삶 이야기를 묻고 들어 정리한 책이다.

지은이는 ‘한바탕 살아보니 뜻대로 살아지지가 않는 것이 인생이더라며 다시 출발선 앞에 선 이들에게, 타인의 삶을 경청하는 공부를 권한다‘라 하였다. 공부로 권한다는 표현이 가슴에 다가온다.

세상을 뜻대로 살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뜻대로 살아지지 않더라도 그 사람의 삶은 사라지지 않고 이렇게 저렇게 남아 살아진다. 남들은 꽃길만 걸어왔으리라 생각하지만 그 꽃길에도 웅덩이가 패여 있었고 돌무더기가 쌓여 있었다. 헤치고 치우며 지나갔으므로 뒤따라 걷는 우리에게 보이지 않을 뿐이다.

성별로 보면, 15명[단체 개인 반영18] 중 남성 11[14]명 대 여성 4명이다. 여성이 더 많았으면 좋았겠다. 싣는 인물 순서를 어떻게 정한 것인지 사뭇 궁금한데 편집자가 밝혀 주면 참 좋겠지만 지금 와서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 나름대로 열거해 본다.
•⓪㉧번호는 이름 한글 자모 순서이고, ⓿㈇번호는 책에 실은 차례 순서이다.

①⓬고동진(1961~) - 갤럭시 세계 신화를 창조한, 목표가 이끈 삶
②⓫고명환(1972~) - 끝이 아름다운 삶으로 정진하는 치열한 독서가
③❿김동식(1985~) - 세상에 묵직한 펀치를 날리는 변방의 이야기꾼
④⓯나태주(1945~) - 살기 위해 썼고, 살아가기 위해 쓴다
⑤⓮노브레인(1996~, - 무대를 불사르는 자유로운 영혼의 탈주자들
         ㉠㈀이성우(불대갈, 리드보컬, 1976~)
         ㉡㈂정민준(보보, 기타, 1980~)
         ㉢㈃정우용(뽀글, 베이스, 1982~)
         ㉣㈁황현성(흉가, 드럼, 1978~)
⑥⓭박미옥(1968~) - 타인의 삶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시선의 차이
⑦❾박준영(1974~) - 재생하며 나아간 삶, 약자를 위한 재심은 내 운명
⑧❶유시민(1959~) - 모름을 인정하면 열리는 새로운 시야
⑨❷유현준(1969~) - 불안과 결핍을 딛고 만들어낸 소통의 공간
⑩❺이슬아(1962~) - 스스로 작가라는 깃발을 꽂고 나아가는 삶
⑪❸정지아(1965~) - 이웃의 따스한 침범이 준 해방이라는 선물
⑫❼최인아(1961~) - 사랑하는 이에게 묻듯 자신에게 질문하는 사람
⑬❻최재천(1954~) - 젊은 날의 공허를 딛고 순수한 탐구열의 세계로
⑭❽폴김(1970~) - 꼴찌를 일등으로 뒤바꾼 질문과 코칭의 힘
⑮❹표창원(1966~) - 정의로운 셜록 홈스를 꿈꾸는 자유 시민

한강을 건너는 전철 안에서 책을 읽다가 밖을 바라본다. 도심에 이렇게 넓은 강이 있고 많은 사람이 건넌다는 것이 얼마나 축복인지 모른다. 출퇴근을 하던 시절에는 잠자느라고 못 보던 강이다. 살며 못 보고 안 보이던 것을 보게 해 주는 책이다. 지은이도 살며 못 보고 안 보이던 삶을 저 열다섯 삶에서 조목조목 느껴 보았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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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 읽고나서, 문단 하나 고르기▪︎
˝
[···] 노력하는 게 힘들었다. 노력만으로 안 되는 일도 많았다. 타고난 재능과 기질을 한탄했다. 노력하지 않고도 잘해내는 사람을 부러워도 했다. 그들의 능력 앞에서 나의 노력은 무력했다.
KBS1 라디오 <강원국의 지금 이 사람>을 진행하며 많은 분을 만났다. [···] 탄탄대로만 걸은 분이나 시련 앞에 무릎 꿇은 사람은 찾아볼 수 없었다. 모두 우여곡절을 겪었고, 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었다.
[···] 나는 오랜 열등감에서 벗어났다. 타고난 사람은 없다. 모두에게 힘든 고비가 찾아온다. 노력으로 극복 못 할 어려움은 없다. 곤경은 내게 찾아 든 기회다. 나는 이제 실패에 도전한다.
늘 듣고 배우는 일을 즐기는 사람으로서 <강원국의 지금 이 사람>은 나를 위한 프로그램이었다. [···] 대화를 앞두고 공부한 시간을 포함해 매일 세 시간 가까이 한 사람을 여행하는 황홀하고 참으로 수지맞는 경험을 했다. 만남을 허락한 모든 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참 많이 배웠습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저의 인생 스승입니다.˝
˝
–365~366쪽– 「에필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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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6.(수)▪︎

#강원국의인생공부 #무엇을위해살것인가 #강원국 #디플롯 #아카넷 #KBS1라디오 #강원국의지금이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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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행복을 주는 그림책
이루리 지음 / 북극곰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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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행복을 주는 그림책–순수한 웃음, 찡한 눈물, 깜짝 선물, 아름다운 탄성』

▪︎이루리 지음, 152×225×19mm 304쪽 571g, 북극곰 펴냄, 2019.
https://bookgoodcome.com/?s=%EB%82%B4%EA%B2%8C+%ED%96%89%EB%B3%B5%EC%9D%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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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평책빵-북카페레벤 이루리 작가 북토크˝(2025.02.01.(토)) 인연으로 만난 책이다. 아이보다 먼저 그림책을 읽어야 하던 때를 회상해 보았다. 목록에 그때 읽었던 책은 거의 없지만 내용은 비슷하다. 서서히 우리나라에 등장하던 유럽 그래픽 노블 번역서를 보고서 글인가 그림인가 무엇이 먼저인가 골몰하던 기억도 새롭다. 한평책빵 주인장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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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 읽고나서, 문단 하나 고르기▪︎
˝
『심야 이동도서관』은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입니다. 요즘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고 있는 ‘그래픽 노블‘이지요. 저는 ‘그래픽 노블‘을 그림책의 한 종류라고 생각합니다. 그림책과 만화가 문학과 미술의 만남이 낳은 자식이라면, 그래픽 노블은 독립했던 그림책과 만화가 부모인 문학과 미술을 찾아와 벌이는 가족 잔치인 셈이니까요.
조만간 그림책이 영화나 연극이나 문학처럼 독자적인 예술 장르라는 사실을 누구나 당연히 여기는 날이 오면, 그림책마다 ‘연소자 열람‘이나 ‘19세 이상 열람‘ 같은 연령별 권장 라벨이 붙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라벨이 붙더라도 그림책을 좀 더 많은 사람이 즐기는 날이 하루빨리 오면 좋겠습니다.
‘‘‘‘‘
[···] 서가를 따라 걷는 동안 알렉산드라는 뭔가 이상한 사실을 발견합니다. 서가에 꽂힌 모든 책이 바로 자신이 이미 과거에 읽은 책이라는 사실입니다. 서가에는 심지어 자신이 읽었다는 사실조차 잊었던 책들까지 꽂혀 있 습니다. 그리고 알렉산드라는 그곳에서 자신의 일기장을 발견합니다.[···] 우리는 스스로 자신의 영혼을 성장시킨 영혼의 양식들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먹은 음식이 우리의 몸을 만들듯이 우리의 영혼이 먹은 양식들, 즉 책과 음악과 그림과 영화와 연극과 드라마와 만남과 대화와 경험이 지금 우리의 영혼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은 인간의 영혼에 관한 아주 놀랍고도 환상적인 작품입니다. 누군가는 이 책을 보고 아주 섬뜩한 느낌을 갖게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육체의 탄생과 죽음이 아니라 영혼의 삶인 것입니다.
–183~188쪽– 「제3장 깜짝 선물을 안겨 주는 그림책–환상적이고 섬뜩한 작품 『심야 이동도서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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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행복을주는그림책 #순수한웃음찡한눈물깜짝선물아름다운탄성 #이루리 #북극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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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19.(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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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성사란 소박하지만 편리한 가이드
미셸 존스 슈뢰더 지음, 서영필 옮김 / 성바오로출판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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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성사란-소박하지만 편리한 가이드』

▪︎원서《The Handy Little Guide to Confession》(64쪽, Our Sunday Visitor Publishing Division, OSV, Inc., 2018.)
▪︎[미카엘 요한]미셸 존스 슈뢰더(Michelle Jones Schroeder)지음/서 영필 안젤로 SSP(1961~) 옮김, 120×183×6mm 94쪽 118g, 성바오로 펴냄, 2024.
https://m.paolo.kr/goods/view?no=9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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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제목이 ‘소개를 건너뛰는 것은 죄입니다‘이다. 이 무슨 알쏭달쏭 도입인가. 이어서 본문을 읽기 시작하니 금세 의문이 풀렸다. 고해성사를 보아야 할 까닭이 무엇인지 간결하게 표현한 지은이다운 명문이다.

‘이거 완전 내 이야기인데!‘
아마도 누구나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하리라 믿는다. 그만큼 아내요 어머니요 직장인이요 여가 시간이 있다면 낮잠을 즐기고 싶다는 지은이의 삶이 다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다른 차원의 사람이 아니라는 것.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 ‘~할까 말까‘ 못할 말이 없다. 간지럽지만 손이 잘 닿지 않는 고해성사에 관해 속속들이 긁어준다. 고해성사를 자동차 유지 보수에 비유하며 영혼을 위한 튜닝이라고 설명한다. 그렇다. 진로를 수정하고 늘 최적의 장치를 유지하는 것이다.

고해성사의 가장 큰 걸림돌인 교만을 내려놓는 데 도움이 될 ‘겸손의 호칭 기도‘를 소개한다. 다양한 성찰 목록과 더불어 자신의 매뉴얼일 수 있는 기도이다. ‘소박하지만 편리한 가이드‘라는 부제처럼 쉽고 편한 작은 이 책을 곁에 놓고 42~43쪽을 펼쳐 교만을 내려놓기를 권한다.

마지막으로 심판을 건너뛸 수 없는 존재인 인간이 그날을 가장 잘 준비하려면 고해성사를 건너뛰지 말아야 한다고 맺는다. 건너뛰다 헛딛어 물에 빠졌던 쓰라린 경험을 다시 맛보지 않고 의식적으로 준비하려고 성사 본 날에는 개인 일정표에 십자도장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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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 읽고나서, 몇 문단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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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성사는 단순히 공간을 비우고 다시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고해성사는 우리가 더욱 그리스도를 닮기 위한 지속적인 회심 과정의 한 단계입니다. 우리가 교만해서 삶에서 회심해야 할 부분을 인정하지 않으면 하느님께서 우리 마음을 당신 뜻에 맞게 변화시키시도록 허용하지 않게 됩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어떤 존재로 만드셨는지 정확히 알고 계십니다. 그런데 우리가 교만이 스스로를 지배하게 놓아두면 우리 자신이 되고 싶은 존재에만 머물게 됩니다. 교만을 내려놓는 데 도움이 필요하다면 하느님의 기대치를 현실적으로 평가하고 용서의 필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시길 청하며 ‘겸손의 호칭 기도‘*를 바칩니다.

    *‘겸손의 호칭 기도‘: 성 비오 10세 교황 당시 국무원장을 지냈던 라파엘 메리 델 발(Rafael Merry del Val, 1865-1930) 추기경이 만든 기도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9년 6월 13일 전 세계 교황대사와 만난 자리에서 ‘겸손의 호칭 기도‘를 봉헌하라고 권고했다.
–32~33쪽, 41쪽–「무엇이 당신을 붙잡고 있습니까?-교만」 중에서.

죄책감으로 인해 행동을 피하는 것과 사랑으로 인해 행동을 피하는 것은 미묘하지만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하느님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죄를 지었을 때 느끼는 죄책감이 처음에는 행동을 수정하는 데 방해 요소가 될 수 있지만, 화해의 성사를 통해 하느님의 무조건적인 자비를 더 많이 체험할수록 그분의 사랑에 대한 우리의 믿음은 더 굳건해지고, 그 굳건해진 힘이 우리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우리의 동기를 변화시킵니다. 결국 우리는 오로지 하느님과의 일치와 우정을 갈망하며 올바르지 않은 선택은 하지 않게 됩니다.
–49~50쪽–「하지만 잠깐만요, 더 있습니다!-두려움이 아닌 사랑으로 행동하기」 중에서.

고해성사는 하면 할수록 정말 쉬워집니다. [···] 차량의 정기적인 유지 보수, 예를 들어 윤활유 교환이나 타이어 교체는 차량을 좋은 상태로 유지하고 잠재적 재난과 큰 비용의 지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물론 가끔 큰 수리를 해야 할 때도 있겠지만 정기적인 정비는 많은 문제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것이 바로 정기적인 고해성사가 제공하는 혜텍입니다. ‘유지 보수 고해성사‘라는 것은 영혼을 위한 튜닝과도 같습니다. [···]
사소한 일들을 정기적으로 정리하면 앞으로 죄를 짓지 않도록 주의를 환기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성사를 받음으로써 은총을 받아 죄를 피하려는 의지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백신 추가 접종처럼). [···] 소죄는 하느님과의 관계가 손상되는 작은 흠집이지만, 대죄는 하느님과의 관계를 심각하게 훼손합니다. [···] 일 년에 한 번씩 긴 죄 목록을 작성하는 대신에 고해성사 횟수를 늘리면 반복되는 죄의 근본적인 동기를 살펴 근본 원인을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좀 더 깊이 파고들어 실제로 우리가 죄짓게 만든 더 큰 문제를 하느님이 보여 주실 수 있습니다. 분기마다 한 번, 혹은 한 달에 한 번만 시간을 내어 성사를 본다면 주님과의 관계에서 서서히 일어나는 변화를 경험하고 놀라게 될 것입니다.
–75~79쪽–「유지 보수 예약하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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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성사란_소박하지만편리한가이드 #TheHandyLittleGuide_to_Confession #미셸존스슈뢰더 #MichelleJonesSchroeder #서영필_안젤로 #OSV #성바오로 #SSP #고해성사 #告解聖事 #Confessio #Confession #책 #독서 #책읽기 #書冊 #冊 #圖書 #図書 #本 #libro #liber #βιβλίο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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