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위의 신부님
박기호 지음 / 휴(休) / 201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산 위의 신부님》,
박 기호 다미아노 지음, 휴 펴냄, 2011.
===
부제인 듯 아닌 듯 표지에 써 있는 ‘산 위에 띄운 우리 시대 노아의 방주 이야기, 사람아 흙으로 돌아가라!‘라는 글이 눈길을 멈추게 한다. 흙이라면 혹시 죽음을? 사람만이 아니라 모든 생물이 피조물이 나고 살고 돌아가는 곳은 결국 흙. 세상을 등진 은둔 도피를 연상하는 산은 복음서에서 산위의 등불로 세상에 드러나는 곳이다.
스스로 떨어지되 격리하지 않고 재속 안에서 이상을 따라 공동체생활을 하는 것이 바로 예수를 사는 현대 축성생활의 모범적인 한 형태가 아닐까?
#산위의신부님 #산위의마을 #박기호 #예수살이공동체
===

˝어느 지방이나 지역에 가도 역사의식과는 상관없이 이미 신봉하기로 한 자기 신념에 오로지 충성하는 이들이 있다. 지역 유지로서 하부 정치 여론을 형성하는 이들이다. 종교인이 일상에서 자기 종교의 색깔을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경우는 식당 같은 곳에서도 종종 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직접 운영하는 업소에서 자신의 정치적 색깔을 드러내는 이들을 보기란 쉽지 않다.
그에 비하면 홍씨의 의식과 생활태도는 확실하다. 자기 정체의 투철성과 실천성을 느끼게 한다. 홍씨를 볼 때마다 나는 사제로서 얼마나 믿음에 투철하게 일상 속에서 복음을 선포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반성한다. 또한 내가 진정으로 진보 진영에 속하는지도 묻는다. 비평하는 사유만 날카롭고 행동하는 실천에서는 무기력한 ‘신념의 노화‘가 진행 중인 것은 아닌지 질문한다.
나는 이발관 홍씨처럼 의식과 생활에서 일치성을 가졌는가? 사제로서 세상에 대한 예언직의 소명이 무력화, 왜소화하지는 않았는가? 복음정신과 역사의식을 가까운 이웃들과 공유하고자 노력했는가? ‘좌파‘라는 틀을 능동적으로 수락하며 역사 발전의 창조적 동력이 되고 있는가? 이것은 나뿐 아니라 자기 자신이 사목자이자 지식인이며 진보 진영에 속한다고 여기는 모든 지성들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190~191쪽-

˝지성과 이성, 기술과 문화의 시대에 학위와 신학과 경전연구는 많지만 생애 단 한 번이라도 배운 것을 실천하는 데 투신했던 신앙인은 진실로 극소수다. 우리 가족들은 극소수의 사람들 가운데 하나다. 얼마나 소중한 존재들인가. 산 위의 마을은 보잘것없지만 찾아오는 가족들은 경외로운 사람들이다.
이렇게 순수한 열정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며 산다는 것은 은총이다. 함께 사는 가족들을 포함하여 공동체를 찾아오는 이들을 바라볼 때마다 나는 우리 예수살이 모토처럼 ‘지상에서 천국과 같은‘ 삶은 분명 존재한다는 것을 확신하게 된다. 복음의 가르침을 저렇게 순진하게 믿는 이가 있는데도 지상의 천국이 없다면 우리 교회도 성경도 모두 사기집단이다. 지상의 천국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가능하다‘고 말을 바꾸어서라도 천국의 삶을 꾸려볼 일이니 그것이 공동체 마을이다.˝
-278쪽-

===
책 한 권 읽고나서, 두 문단 고르기.
一本の本読んでから、二つの段落を選択する。
Leggi un libro e scegli due paragrafi.
Leer un libro y elegir dos párrafos.
Read one book and choose two paragraphs.
#책 #독서 #책읽기 #꾸준히 #書冊 #冊 #圖書 #図書 #本 #libro #liber #βιβλίο #book #books #readingbooks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