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결정 수업

결정 수업 - 그들은 어떻게 더 나은 선택을 했는가?
조셉 비카르트 지음, 황성연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8월

결정을 두려워하고 회피하기만 하는 사람이 꼭 읽어야 할 책

결정장애 고치는 법 ‘결정 수업‘

결정 수업 - 그들은 어떻게 더 나은 선택을 했는가?
조셉 비카르트 지음, 황성연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8월

우리는 매순간 정말 많은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작게는 오늘 밥 뭐 먹지?부터 시작해 크게는 대학 결정, 진로 결정, 취업 결정 등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수 있는 선택까지. 이 많은 선택의 순간을 마주하면서 내가 항상 해오던 생각은 '어떻게 하면 더 나은, 더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을까?'였다.

나는 어렸을 때는 안 그랬던 것 같은데 커가면서 선택에 대한 불안감을 많이 느껴왔던 것 같다. 내가 내린 선택에 대한 결과와 책임을 오로지 내가 지고 가야 한다는 생각이 늘 내 머릿속을 차지했기에,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될까봐, 그 잘못된 선택이 크나큰 후회로 이어질까봐 너무나도 두려웠다. 이 때문에 늘 선택의 기로에 서면 치열하게 고민하다 결국 선택을 미루는 회피적인 성격을 가지게 되었고, 사소한 선택에 대해서도 남에게 대신 선택해달라며 부탁하고 다니는 것이 일쑤였다. 이런 우유부단한 내 성격.. 이젠 정말 고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이 책 <결정수업>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된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결정하기 전의 상태에서 느끼는 기만적인 편안함"과 "두려움" 때문이라며, 이러한 것에 대해 방어기제로 대응하기 보다는 모험심을 발휘해 용기있기 행동해야 한다고 말한다. 두려움을 바라보고 그것을 이해하고, 또 정복함으로써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렇게 해서 혹여나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되더라도, 후회만큼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력하게 말한다. 후회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을 뿐더러, 후회하게 될까봐 두려워한다는 것은 최악으로 이르는 길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이야기를 하며, 저자는 제일 먼저 우리가 결정에 앞서 느끼는, 무어라 형용하지 못할 두려움의 종류를 크게 7가지로 구체화시켜 정확하게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두려움과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게 이끌어주고 있었다.

이렇게 독자로 하여금 두려움과 마주시키게 만든 저자는, 이 두려움을 극복해나갈 방법에 대해 본격적으로 서술해나가기 시작했다. 저자는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나 자신'에 대해 탐색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크게 '창의, 선택, 선별, 행동, 결심, 완성'의 방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여보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그런 다음, 본격적으로 의사결정의 핵심엔진, 흐름을 만드는 법, 효율적인 의사결정 프로세스, 저자가 제안하는 의사결정 모델들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하며, 우리가 좀 더 용기있게, 좀 더 자신있게, 더 올바르고 현명한 선택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끊임없는 격려와 실생활에 써먹을 수 있는 효율적인 해결책들을 정말 자세하게 제시해주고 있었다.

더불어 책을 읽으며 좋았던 점은, 책 중간중간에 방금 했던 이야기들에 대한 핵심 내용을 '결정 포인트'라는 칸 안에 요약 정리해주었다는 점이었다. 책을 한 번 쭉 읽은 후, 나중에 이 결정 포인트 부분만을 다시 모아서 읽으니 핵심만 쏙쏙 머릿속에 들어와 전체 내용이 정리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평소에 결정하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는 사람, 혹은 더 좋은 결정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시중에 이렇게 '결정'자체만을 테마로 풀어놓은 책들을 많이 보지 못하였는데, 이렇게 나처럼 우유부단한 사람에게 딱 맞는 책을 발견하게 되어 반가웠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더 나은 결정을 내려 내 삶을 증진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레 미제라블 - 가혹한 현실 앞에 맞서 싸우는 이들

레 미제라블 - 인간의 잔혹함으로 지옥을 만든 소설
빅토르 위고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8월

볼 때마다 항상 내 가슴을 뛰게 만들었던 작품 <레 미제라블>. 레 미제라블은 '불쌍한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이러한 제목에 걸맞게 각자 저마다의 기구한 사연을 가진 등장인물들이 등장해 이야기를 꾸려나간다.

이야기의 시작은 소설의 중심인물이라 할 수 있는 장발장이 미리엘 주교의 구원을 받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장발장은 과부가 된 누나와 그런 누나의 아이들을 책임지기 위해 온 청춘을 노동에만 바치며 열심히 일해왔지만, 그럼에도 결코 가난의 늪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장발장은 굶주리고 있는 조카들을 위해 끝내 빵 가게에서 빵 하나를 훔치다 잡히게 되었고, 이로 인해 감옥에 갇히게 된 것은 물론 여러 번의 탈옥을 시도하게 되면서 형량이 늘어나 무려 19년이라는 세월을 옥에서 보내게 된다. 죄의 무게를 갚고 석방된 그는 이제부터는 정말 새로운 삶을 살고야 말겠다고 다짐하지만, 이미 죄수라는 낙인이 찍힌 그에게 세상은 가혹하기만 했다. 한결같이 차가운 세상의 태도에 결국 장발장은 삐뚤어져 버린 채 자신에게 온정을 베풀어준 대성당에서 또다시 물건을 훔치게 되지만, 이런 그를 미리엘 주교가 구원해주며 장발장은 자신의 잘못을 진심으로 참회하게 되며 남을 도우며 살아가는, 그야말로 정말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달라진 장발장의 모습은 책을 읽는 독자의 마음을 뜨겁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한때는 가난한 죄수에 불과하였던 그는 사업에 성공해 큰 부를 축적하게 되었고, 선행을 인정받아 시장직까지 역임하게 되며 마을의 번영을 적극적으로 이뤄나간다. 이뿐이랴. 단순히 사회적 위치에서의 변화뿐만 아니라 그의 영혼 역시 선을 향해 끊임없이 나아갔다. 죄에서 벗어날 기회가 생겼지만 고뇌 끝에 법정에 나가 자백을 하는 용기도 보여주었으며, 억울하게 죽은 팡틴의 딸 코제트를 책임지고 대신 양육하는 등 완전히 변모한 모습을 보여준다.

누군가 사람은 변하기 참 어려운 존재라고 말했던 것이 생각난다. 그렇기에, 한 인간이 악의 유혹에서 빠져나와 선을 향해 나아가는 변화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준 레 미제라블 속 장발장의 모습은 내게 더욱더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특히나 책 레 미제라블은 읽는 내내 선과 악의 그 모호한 경계에 대해 계속해서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들어주었다. 본성 자체는 선하였지만 냉혹한 현실에 의해 죄를 지을 수밖에 없던 장발장. 피도 눈물도 없는 악랄한 인간처럼 보이지만 그 누구보다도 악을 처벌하는데 열심이었던 자베르. 또한 이 외에도 어쩔 수 없이 밑바닥까지 추락해야만 했던 팡틴과 학대 당하며 자란 코제트, 타락한 왕정에 맞서 싸운 젊은이들 등, 대체로 레 미제라블 속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이 사회체제로 인하여 뼈아픈 고통을 겪어야만 했던 이들이기에,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가혹한 현실 앞에서 올바른 신념과 선을 잃지 않을 자신이 과연 나에게도 있을까?'라는 물음을 계속해서 나 자신에게 던졌던 것 같다.

레 미제라블의 원작은 총 2000페이지가 넘는, 그야말로 '벽돌'이라고 불릴 정도로 방대한 양을 자랑해 완독하는데 엄청난 부담감을 주는 반면, 스타북스의 레 미제라블은 핵심만을 골라 한 권으로 압축해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술술 읽어나갈 수 있었다. 명작을 이렇게나마 다시 한번 접할 수 있게 되어 좋았다. 명작은 읽을 때마다 늘 새로우며,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을 또다시 깨우치게 된다고들 하는데, 나에게 레 미제라블은 바로 그런 책인 것 같다.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치열하게 싸워나가는 레 미제라블 속 등장인물들을 보며 오늘도 살아나갈 각오를 또 한번 다진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100자평]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 주식투자에서 상식으로 성공하는 법, 2021 최신개정판
피터 린치.존 로스차일드 지음, 이건 옮김, 홍진채 감수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21년 7월

모든 사람이 입을 모아 추천하는 책, 주식투자에 관심 있다면 꼭 읽어봐야 하는 정석 중의 정석!

주식투자의 교과서,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 주식투자에서 상식으로 성공하는 법, 2021 최신개정판
피터 린치.존 로스차일드 지음, 이건 옮김, 홍진채 감수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21년 7월

"한 펀드를 2천만 달러에 인수해 "약 660배"에 달하는 140억 달러 규모의 펀드로 성장시킨 사람"

이게 지금 말인가 방구인가? 정말 무슨 만화에서나 일어날 법한 이야기이지만, 현실에서 이러한 영웅담을 실현시킨 사람이 있다.

바로 단 한 해도 마이너스의 수익률을 기록하지 않았다는 월스트리트의 전설적인 투자자 '피터 린치'.

책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은 이런 그가 쓴 주식 투자의 대가/교과서/바이블이라고 불리는 그야말로 정석 중의 정석인 책이다.

주식 투자를 처음 시작한 주린이들뿐만 아니라 투자 좀 해본 사람들까지도 큰 도움을 받았다는 이 책은, 피터 린치가 이제까지의 자신의 투자 경험들을 바탕으로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가'에 대한 여러 노하우들을 아낌없이 풀어놓은 보물과도 같은 책이다.

책은 '1부-투자 준비, 2부-종목 선정, 3부-장기적 관점' 이렇게 크게 3부에 걸쳐 저자의 투자 비법들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책을 시작하기에 앞서 그는 '개인투자자들이더라도 기관투자자들 못지않게 성공적인 투자를 이뤄낼 수 있다'는 점을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1%의 황금두뇌, 거창한 지식, 아무도 모르는 황금 정보 같은 것들이 없더라도, 세상에 떠돌아다니는 정보들을 자기 나름대로 조합해 통찰력 있게 사용한다면 누구든지 훌륭한 투자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피터 린치의 이러한 마인드는 주식 투자에 앞서 지레 겁부터 먹게 되는 주린이인 나에게 큰 힘이 되어주었다.

1부에서는 본격적인 투자를 하기에 앞서 투자자로서의 마음가짐,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생각해보아야 할 것들에 대해 쭉 훑어주고 있다. 이를테면 전문가들의 말에 지나치게 현혹되지 말라거나, 주식 투자에 앞서 일단 집에 투자하라든지, 그리고 주식으로 인해 크게 성공할 수도 있지만 크게 망할 수도 있다는 점 역시 꼭 명심하고 기억하라는 것 등에 대해서 말이다. 그리고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어떤 종목에 투자하면 좋은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펼쳐나가고 있다. 나는 2부 중에서도 특히 8장이 가장 유쾌하고 인상 깊었는데, 완벽한 기업이 보유한 속성 13가지에 대한 그의 설명과 예시들이 하나같이 너무나도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회사 이름이 따분하고 우스꽝스러울수록, 따분한 사업을 할수록, 유독 폐기물이나 마피아와 관련됐다고 소문난 회사일수록 좋다니ㅋㅋㅋ 얼마나 눈길을 끄는 노하우들인가. 마지막 3부에서는 이제 나아가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느낀 점은, 책이 정말 초보자들도 한 번에 이해할 만큼 쉽고 재미있게 써져 있었다는 점이었다. 피터 린치의 유머 감각이 돋보일 정도로, 이 책은 주식 투자 비법 책답지 않게 정말 유쾌한 웃음을 유발하는 책이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이 1989년에 처음 출간된 이래로 여태껏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가 아닐까 싶었다. 물론 전설적인 투자자의 책답게, 책의 내용 역시 하나같이 알차고 값진 이야기들로만 이루어져 있었다. 마치 학창 시절 재미있기로 소문난 1타 강사의 강의를 듣고 있는 기분이랄까? 대가의 소중한 이야기들을 마음만 먹으면 책으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세상에 감사했다.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제일 먼저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하기에 앞서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어떠한 종목에 투자할 것인지 기본적인 마인드 셋팅을 도와주는 책이다. 내용도 어렵지 않고 정말 쉽고 재미있으니 지금 당장 서점에 달려가 한 권 사 읽는 것을 강추한다! 소장해두면 두고두고 다시 꺼내보게 될 책이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