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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뎀 이론 - 인생이 ‘나’로 충만해지는 내버려두기의 기술
멜 로빈스 지음, 윤효원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8월
평점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한동안 오더블에서 줄곧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던 렛뎀이론.
사람들이 많이들 추천하길래 킵해놨었다가 이번에 번역본이 나와 읽어보게 되었다.
강렬한 초록색 표지를 자랑하는 렛뎀이론은 정말 제목에 충실한 책이었다.
렛뎀, 즉 Let them이란 '그들을 내버려둬라'라는 뜻으로 번역할 수 있는데, 말 그대로 저자는 나 이외의 모든 것들에 대해 간섭하지 말고 그저 흘려보내라고 강조한다.
얼마나 강조하냐면 책 내내 '내버려둬라'라는 말만 한페이지에 3~4번은 언급된다(특히 이 글씨에만 볼드처리가 되어있어 더 눈에 띈다).
저자는 여러 직장을 다니며 탄탄한 커리어를 쌓아왔지만, 40대에 빚더미에 앉게 되며 한동안 큰 번아웃을 겼었다.
아침에 눈을 떠 침대 밖을 나오는 것도, 남들은 사소하게 생각하는 일상적인 일들도 그때의 저자는 버거웠다고 한다.
이런 저자는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자신이 삶을 너무나도 '무겁게' 생각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영역까지도 세세하게 신경쓰다 보니 세상이 너무 크게 느껴진 것이다.
가족의 감정, 다른 사람의 시선, 사회의 기대.
이런 것들은 물론 중요하지만, 이것들로 인해 나 자신을 챙길 수 없다면 그만큼 큰 손실은 없다.
그렇기에 저자는 나머지는 '다 내버려두자'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어깨에 지워진 부담들을 하나씩 덜기 시작한다.
비틀즈의 렛잇비가 생각나는 저자의 교훈이었다.
평소 타인의 감정을 지나치게 신경쓰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픈 책이다.
서양에서는 소위 people pleaser(다른 이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 안달난 사함)를 과도한 자기헌신이라며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강한데,
다른 이를 생각하는 게 나쁜 건 아니지만
다른 이에게만 맞춰주려다 보면 본인의 색을 잃어버리기 쉽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다보면 무한반복되는 '내버려둬라'는 저자의 말에 어느새 나까지 이 말의 굴레에 빠져들게 된다.
뭐 무조건 내버려두면 당연히 안 좋겠지만..
일단 내가 버겁다면 좀 가볍게 사는 것도 현대사회에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