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 인생론 - 삶이 너의 꿈을 속일지라도
헤르만 헤세 지음, 송동윤 옮김 / 스타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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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수레바퀴 아래서>의 저자로 유명한 헤르만 헤세는 많은 이가 그렇듯 나 또한 정말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이다. 그의 작품은 대개 방황하는 영혼에 대해 다룬 것들이 많은데, 그러한 주인공들의 모습이 우리에게 공감과 위로를 가져다준다. 그의 세심한 문장들을 통해 우리는 인생에 대한 그의 치열한 고뇌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데, 이 책 <인생론>은 그러한 그의 지론과 생각을 한눈에 보여주고 있었다.

이 책은 헤르만 헤세의 여러 작품 중 그의 인생관이 돋보이는 부분들을 발췌해 엮어놓은 책이다. 책은 총 5가지 챕터로, 인생부터 시작해 청춘, 자라투스트라, 도스토옙스키, 그리고 행복을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다. 1장 '내 작은 인생론'은 그의 어린 시절에 대해 다루고 있었는데 읽다 보면 그가 얼마나 섬세하고 여리며, 감정에 예민한 이인지 알 수 있다. 어렸을 때부터 따뜻함을 잃게 되면 참을 수 없는 슬픔을 느꼈다는 그는 유년 시절 앞으로 살아갈 인생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좌절하고 절망했음을 밝히고 있다. 그리고 그의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그의 대표작인 데미안과 수레바퀴 아래서 속 주인공들이 모두 그 자신을 투영한 존재였음을 알 수 있다. 그의 이러한 감정적으로 예민한 기질이 작가로서는 최고의 재능이었고, 그로 인해 배려 깊으면서도 세심한 문장들이 탄생했으며, 그렇기에 이것이 많은 이의 감정을 울릴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책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말한 순 없지만, 어느 정도 많이 하려고 노력은 하는 나로서는 '독서'에 대한 그의 생각이 담긴 파트도 인상 깊었다. 그는 독자를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누고 있었는데, 그와 관련하여 그가 꺼낸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그는 인간이 자신의 교양에 따르지 않고 천성에 따르게 된다면 그는 어린이가 되어 사물과 노닐며 유희를 하게 된다고 말하였는데.. 여기서 뜨끔하며 잠시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성인이 된 이후부터 주어진 의무보다는 그저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본성에 이끌려 행동하는 중인 나로서는 끊임없이 교양을 쌓기 위해 노력하고 세상을 탐구한 그의 열정이 존경스러웠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그가 살아생전 하였던 사고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그의 깊은 내면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같은 인간이지만 어떻게 이렇게까지 세밀하게 자신의 생각을 문장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지 신기했다. 평소 그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책이 그의 작품을 더 잘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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