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머슨의 자기 신뢰 메이트북스 클래식 13
랄프 왈도 에머슨 지음, 황선영 옮김 / 메이트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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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슬럼프에 빠졌던 코로나 시기 때 미친 듯이 고전을 찾아 읽었던 시기가 있었다. 그중에서도 인간과 진리에 대해 탐구하는 철학책에 관심을 갖기도 했었는데, 그러던 중 에머슨의 <자기 신뢰>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다. 당시에는 그냥 그런 책이 있구나라고만 생각하고 넘겼었는데 이번에 좋은 기회로 드디어 읽게 되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가수인 마이클 잭슨부터 시작해 버락 오바마, 니체 등 세계적으로 큰 업적을 쌓은 이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 이 책은, 자신에 대한 확신이 떨어질 때, 자존감이 낮아질 때, 삶에 회의감과 무력감을 느낄 때 꼭 한번은 읽어볼만한 책이다.

우리나라도 어느새 개인주의가 만연해진 요즘이지만, 여전히 개인주의에 대해서는 말이 많다. 너무나도 이기적이다부터 시작해 남에게 큰 피해만 주지 않으면 개인주의만한 게 없다, 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게 뭐가 그리 나쁘냐는 의견까지. 에머슨은 그중에서도 개인주의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오해해서는 안 되는 게, 여기서 개인주의를 찬성한다는 것은 단순히 오로지 나만을 생각해라!라는 이기심을 말하는 것이 아닌 '이 세상에서 믿을 사람은 오직 나 하나뿐이니 나 자신을 믿고 앞을 향해 나아가라'는 뜻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러한 사상에 기반해 에머슨은 이 책을 전개해나간다. 책 전체에 걸쳐 나는 왜 나 자신을 믿어야 하는지, 자기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어떻게 하면 나를 믿을 수 있는지에 대해 열심히 논리를 펼친다. 책은 총 4장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1장에서는 내가 갖고 있는 의견과 생각을 존중하고 그걸 믿고 강력히 주장해나갈 것을, 2장에서는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참모습을 당당히 드러낼 것을, 3장에서는 과거에서 벗어나 현재의 나를 믿고 살아갈 것을, 마지막으로 4장에선 남에게 의존하거나 헛된 희망을 구걸하지 말고 홀로 자립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을 강조한다.

그렇게 책은 4장의 챕터, 총 81가지의 주제로 이루어져 있는데, 한 주제 당 길어봤자 2페이지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가볍게 술술 읽어나갈 수 있다. 그냥 정말 힘들 때, 다른 사람에 비해 나만 너무 못난 것 같을 때, 내가 가는 길에 확신이 없을 때면 침대에 누워 이 책을 펼쳐들고 하나씩 읽어나가며 힘을 얻기 좋을 것 같다. 특히나 책 한줄 한줄이 위로와 위안이 되어 읽으면서도 다시금 나 자신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이게 옛날에 쓰여진 고전이라고는 하지만, 현대에서도 자주 이슈가 되는 주제들을 다루고 있어 더욱 공감되는 것 같다. 특히나 sns가 등장하며 떨어지는 자존감이 큰 이슈가 되는 지금, '날 위해 존재하는 세상임을 자각하자', '장막 아래 가려진 내 참모습을 찾자', '절대로 다른 사람을 모방하지 마라'와 같은 주제에 대한 이야기들이 마음에 깊게 와닿는다. 하나하나를 마음에 새기며 진정한 나의 자아를 형성해야겠다고 또다시 다짐하게 된 책이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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