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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어빙 슐먼 지음, 공보경 옮김 / 다니비앤비(다니B&B) / 2021년 10월
평점 :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큰 인기를 끌며 세계적인 작품으로 자리매김한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셰익스피어의 유명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큰 명성을 얻은 작품이다.
이야기는 미국 뉴욕 맨해튼 어퍼 웨스트 사이드의 빈민가를 배경으로 인종 차별과 이를 둘러싼 갱단들 간의 갈등을 소재로 진행되고 있다. 미국인들로 구성되어 있는 갱단 '제트파'는,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자신들의 미국으로 이주해온 푸에르토리코인들을 못마땅해하며 그들로 구성되어 있는 '샤크파'를 손볼 기회만을 호시탐탐 노리며 길거리를 누비고 다닌다. 샤크파에 속한 푸에르토리코인들 역시, 자신들을 환대해주지 않는 미국인들과 제트파를 적대시하며 그들에게 대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제트파의 대장인 리프는 샤크파를 완전히 몰아내기 위해 동네 댄스파티장에서 샤크파의 대장 베르나르도를 만나 끝장을 보기로 다짐하였고, 이에 제트파의 전 대장이었던 토니에게 자신과 함께 댄스파티장에 가달라며 부탁을 하게 된다. 토니는 갱단에서 손을 뗀 후 새로운 미래를 그리며 착실하게 살아가고자 마음 먹었지만, 옛 친구인 리프의 부탁을 미처 거절하지 못하고 승낙, 결국 리프를 따라 샤크파의 대장을 만나러 댄스파티장에 가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토니는 자신의 인생을 바꿔줄 아름다운 소녀 마리아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서로에게 첫눈에 반한 토니와 마리아는 사랑을 속삭이지만, 알고보니 마리아는 토니의 적이나 마찬가지였던 샤크파의 대장 베르나르도의 여동생이었던 것! 제트파였던 토니, 샤크파 대장의 여동생인 마리아. 대립되는 두 갱단의 각 일원이였던 이 둘이 사랑에 빠진 장면은, 서로 원수지간이었던 가문 출신인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이야기를 연상케 한다. 과연 토니와 마리아의 사랑은 이루어질 것인가?
수많은 뮤지컬과 영화를 배출해내며 많은 상을 휩쓸고 다녔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인종차별'과 '아메리칸 드림의 이면'을 생각해보게 만든다. 작품 속 푸에르토리코인들처럼, 많은 이들이 가난했던 자신의 삶을 바꾸고자 새출발을 꿈꾸며 호기롭게 미국으로 이주해갔지만, 그곳에는 미국인의 적대감과 수많은 인종차별이 존재했다. 진정한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한 사람은 극소수일뿐, 대다수는 오히려 더 큰 고통을 감내해야만 했다. 작품 속에서 푸에르토리코인들을 한없이 무시하고 비판한 미국인들의 모습, 힘들게 살아가는 이민자들의 모습과 같은 아메리칸 드림의 이면을 보며 어딘가 모르게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나도 학창시절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을 선망의 대상으로 바라보았던 적이 있었던 탓에 더욱더 그랬다. 물론 미국인들 입장에서도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침범해온 이민자들이 당연히 껄끄러웠겠지... 이해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작품은 토니와 마리아의 사랑, 그리고 작품이 진행되는 내내 마리아가 계속해서 외쳤던 것과 같이 '화해'와 '공존'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더불어 살아가는 삶. 정말 어렵지만, 언젠가는 꼭 이루어내야 할 과제임은 틀림없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