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 조지 오웰 서문 2편 수록 에디터스 컬렉션 11
조지 오웰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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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와 마찬가지로 전체주의를 비판한 조지오웰의 또 하나의 대표작 <동물농장>. 동물농장은 봉기를 일으켜 인간을 내쫓고 그 자리를 꿰찬 동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전체주의가 형성되어 가는 과정을 매우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농부 존스 씨가 운영하는 매너 농장에는 돼지, 닭, 양 등 다양한 동물이 모여 살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모두에게 존경받는 돼지였던 메이저 영감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이 꿈을 꾸었다며 농장 동물들을 한데 모아 연설을 한다. 연설의 내용인즉슨, 아무것도 생산해내지 못하는 인간이 동물을 다스리고 동물의 노동의 결과물을 모두 가로채가는 것은 매우 불합리한 구조라며, 동물들이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인간을 내쫓기 위해 혁명을 일으키자는 것! 이 연설을 들은 동물들은 새로운 세상에 대한 기대감에 환호하였고, 몇달 뒤 이를 실행에 옮겨 농장 주인인 인간들을 내쫓고 자신들이 직접 '동물농장'을 운영해나가게 된다.


이렇게 자신들을 다스리던 인간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생전 처음 '자유'를 맛보게 된 동물들은 새로운 생활에 만족하게 되지만, 시간이 흐르며 무언가 잘못된 듯한 기시감이 농장에 맴돌게 된다. 인간만 내쫓으면 모든 동물이 평등하게 살아가게 될 거라는 처음의 기대와는 달리 지능이 좋은 돼지들이 점점 권력을 행세하며 다른 동물들을 지배하기 시작했고, 이에 의아함과 불만을 품게 된 다른 동물들을 향해 돼지들은 '이게 다 너희들을 위한 것이다'라며 자신들의 권력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본격적인 돼지들의 '선동질'이 시작된다. 나폴레옹 돼지는 자신의 경쟁자였던 스노볼을 내쫓고 스스로 동물농장의 지배자로서 군림하며 온갖 횡포와 정치질을 하기 시작한다. 다른 동물들이 자신에게 불만을 품으면 이 불만을 은근슬쩍 외부로 향하게 함으로써 관심을 돌리고, 항상 사나운 개들을 끌고 다니며 동물들을 위협한다. 어쩌다 동물들이 나폴레옹의 의견에 반문이라도 하려 하면, 나폴레옹의 부하인 양들이 끼어들어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라는 구호를 계속해서 외치며 동물들의 말문을 막아버린다. 또한 나폴레옹은 과거의 기록들과 동물들의 기억을 조작해 있었던 일을 없었던 걸로 만들고, 없었던 일을 있었던 일로 만들며 끊임없이 선동질을 이어나간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을 행하며 나폴레옹과 그의 부하는 계속해서 이러한 대사를 반복한다. '우리가 이런 일을 하는 이유는 다 너희들을 위해서다.'


책 <동물농장>은 작가의 다른 작품인 <1984>와 굉장히 비슷함을 띠는 스토리로서 보는 이로 하여금 무언가 오싹함을 느끼게 만드는 책이었다. 전체주의가 형성되고 그것이 유지되는 과정을 정확히 캐치해낸 작가의 통찰력에 감탄했고, 동시에 '현재의 정치가 저런 양상을 띠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꽉 채우며 뉴스를 좀 더 유심히 바라보게 되었다. 날조와 선동이 날뛰고 있는 시대에서, 선동에 휩쓸리지 않고 팩트만을 바라볼 수 있는 날카로운 시선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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