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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 - 황홀경과 광기를 동반한 드라큘라의 키스
브램 스토커 지음,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6월
평점 :

검은색 망토를 두르고 뾰족하게 튀어나온 송곳니와 붉은 눈동자를 떠올리게 하는 외양, 사람의 피를 빨아먹으며 낮에는 활동하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진 캐릭터 '드라큘라'는 브램 스토커가 1897년에 발표한 소설 <드라큘라>에 등장하는 캐릭터로 발간 이래 많은 인기를 얻어왔다. 흔히들 흡혈귀라 하면 떠오르는 위의 이미지 모두 이 소설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만큼 흡혈귀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드라큘라. 그 원작 소설을 이번 기회에 읽어보게 되었다.
소설 드라큘라는 여타의 소설들과는 다르게 서간체 형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여러 등장인물이 작성한 편지와 일기, 기사 등이 번갈아가며 등장하며 이를 통해 이야기가 전개되어 나가고 있는데, 첫 시작은 조나단 하커의 일기로 시작된다. 런던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던 조나단은 자신의 스승을 대신해 드라큘라 백작의 런던 토지 매입을 돕기 위해 그의 성이 위치한 카르파티아 산맥으로 향하게 된다. 그런데 첫 시작부터 이 여정이 순탄치 않음을 예고하는 상황들이 계속해서 벌어지는데.. 조나단은 드라큘라 성에 가고 있다는 자신의 말을 들은 사람들이 하나같이 불길한 표정을 짓는 것을 보며 이상한 기분을 느꼈고, 곧 드라큘라 성에 도착한 이후 계속해서 꺼림칙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드라큘라 성의 주인인 드라큘라 백작은 모든 것이 수상했다. 그의 커다란 성에는 거느리는 사람 하나 없이 오로지 드라큘라 백작만이 살고 있었으며, 그는 오직 밤에만 활동하였고, 식사를 전혀 하지 않았다. 그의 성은 햇빛 한 점 들어오지 않았으며, 성 밖으로 나가는 문들이 모두 막혀 있었기에 조나단은 꼼짝없이 성에 갇힌 신세나 다름없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 무언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 조나단은 급기야 성 곳곳을 돌아다니며 성을 탐색하게 되고, 곧 드라큘라 백작이 흡혈귀라는 점을 깨닫게 된다. 자신이 곧 그의 희생양이 되고야 말 것이라는 불안감에 빠진 조나단은 그때부터 성을 탈출할 방법을 하나둘씩 찾게 된다.
이렇게 조나단 하커의 이야기로 시작된 이야기는 곧 그의 약혼녀 미나, 미나의 절친 루시, 루시와 관련된 남자들의 이야기로 진행되며 계속해서 시점이 바뀌게 된다. 여러 등장인물의 일기와 편지로 전개되는 소설 형식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그만큼 매우 흥미로웠으며 각 등장인물마다의 심리를 상세히 알 수 있어 더 깊게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스릴러 소설인 만큼 오싹한 기분 또한 충분히 만끽할 수 있었다. 사실 무서워봤자 얼마나 무섭겠어 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작가의 상세한 묘사와 모호함이 계속해서 연출되는 어딘지 모르게 오싹하고 기묘한 분위기 때문인지 읽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되었다. 조나단이 처음 성에 입성한 후 드라큘라 백작의 미스테리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는 되려 그가 잘못될까봐 엄청 조마조마해하며 읽어나갔다. 특히 조나단이 시뻘건 눈을 번쩍 뜬 채 관에 누워있는 드라큘라 백작을 처음 발견하였을 때는 그 모습이 상상돼 내가 더 놀랬다. 나라면 저 상황에서 그냥 무너졌으리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장면이었다.
조나단이 드라큘라의 성에서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을지, 수백 년간 사람의 피를 흡혈해온 드라큘라 백작은 과연 소멸하게 되는지, 소멸한다면 누구로 인해 소멸하게 되는지는 소설을 통해 직접 확인해보길 바란다. 조나단뿐만 아니라 그의 약혼녀 미나와 수어드 박사 또한 이 소설의 중심 등장인물로서 많은 활약을 보여주는데, 그 과정이 정말 흥미롭다. 더운 여름, 흡혈귀 소설의 원조 <드라큘라>를 읽으며 시원한 공포감을 맛보길!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