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니스 - 거대 기업에 지배당하는 세계
팀 우 지음, 조은경 옮김 / 소소의책 / 2020년 12월
평점 :
품절



기업 독점, 특정한 곳으로의 경제적 집중과 관련해 많은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과 같은 다국적 기업의 독점에 대해서도 꾸준히 반독점법 소송이 일어나고 있는 중이다. 사실 나는 독점이라든지 카르텔, 트러스트와 관련해서 별다른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 학기에 교양수업과 영어토론 수업에서 반독점법과 관련된 내용들을 다루면서 자연스레 흥미가 생기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시중에 반독점법에 대한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룬 책들이 별로 없어 아쉬웠는데, '빅니스'가 이런 나의 아쉬움을 채워주었다.

 

저자인 팀 우는 망중립성이라는 용어를 만들어낸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 법학대학원의 교수이다. (이번 학기 경영정보시스템 과목에서 망중립성에 대해 배웠었는데 괜히 반가웠다..ㅋㅋ) 팀 우는 '거대 기업에 지배당하는 세계'라는 주제를 토대로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에서 독점이라는 행위가 왜 이렇게 위험한 것인지, 그리고 이러한 독점 행위를 막을 수 있는 반독점법이 왜 그렇게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서 책 전반에 걸쳐 설명해 주고 있다. 책은 크게 '독점으로 인해 일어난 과거 역사 속 위기들(과거)현재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독점 행위들(현재)우리는 어떠한 방향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가(미래)' 이렇게 3가지 부분으로 나누어 독점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짜임새 있는 구성과 다양한 기업 사례들, 여러 전문가들의 말을 차용해 내용을 정말 알차게 구성한 것으로 보아 저자가 독점과 관련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할애해 조사하고 연구하였는지, 그 열정이 책을 통해 고스란히 느껴졌다.

 

책 처음 부분에서는 독점의 역사와 관련된 사례로 독점시장을 발판으로 성공한 독일의 히틀러와 일본의 자이바쯔를 소개하며 특정 기업에 부와 이윤이 집중되는 경제구조가 단순히 경제에만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닌, 나아가 정치에까지 심각한 영향을 미쳐 국민 전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저자는 이를 통해 반독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독점을 막는 것이 더 좋은 성과를 발생시킨다는 것을 1980~90년대 IBMAT&T과 같은 기술 산업에 대한 미국의 독점 규제 사례를 통해 설명하였고, 동시에 화학약품업, 항공업, 통신 등과 같은 다양한 산업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현시대의 기업집중과 전 지구적 독점을 강하게 비판하였다. 독점으로 인한 과거의 비극적인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이러한 독점행위를 절대로 묵인해서는 안 되며, 이에 대해 끊임없이 '저항'하고 '거부의 의사'를 계속해서 '표현'할 것을 저자는 강력하게 주장한다.

 

나는 이 책을 나와 같은 경영학도들에게 강력히 추천해주고 싶다. 경영학과라면 독점에 대해서 반드시 한 번쯤은 다룰 텐데, 시중에 학술논문을 제외하고는 독점의 역사와 미래, 그리고 관련 사례들에 대해서 이 정도로 자세하게 다룬 책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꼭 경영학도가 아니더라도 세계적 기업에 대한 미국의 독점 규제가 심해지고 있는 현시점에서 교양수준으로라도 꼭 읽어보면 좋은 책이다. 정말 다양한 기업들의 사례가 소개되고 있기 때문에 누구든지 지루할 틈 없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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