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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주주들에게 - 세계 최고 기업을 만든 CEO들의 위대한 편지
로렌스 커닝햄 엮음, 이영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11월
평점 :

최근 포털사이트들의 실시간 검색어를 보면 주식과 관련된 검색어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모습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만큼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너나할것없이 주식열풍이 정말 강하게 불고 있는 추세다.
덕분에 나 역시 자연스레 주식시장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그런 나에게 이 책 '친애하는 주주들에게'가 정말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세계 굴지 기업들의 CEO들이 작성한 '주주서한'을 엮어 정리한 이 책은, 우선 소재 자체가 굉장히 매력적이게 느껴졌다.
이 '주주서한'에 대해 들어본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나에게는 정말 생소한 단어였으며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주주서한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주주서한이란 각 기업의 CEO가 매년 자신 회사의 주주들에게 그 해 사업성과나 프로젝트 진행과정, 회사의 미래 전망에 대한 자신의 개인적인 견해를 담아 작성한 편지라고 하는데, 이렇게나 많은 유명 CEO들이 이러한 편지를 통해 주주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려는 노력을 표하고 있다는 사실이 굉장히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회사의 성과를 수치나 통계자료 따위로 객관적으로 표현해낸 여느 공식 지표와는 달리, 주주서한은 굉장히 자유로운 형식 하에 그 기업의 내부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CEO가 직접 회사와 관련된 자신의 주관적인 의견을 표명한 것이기 때문에 더욱더 의미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회사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일반인과 같은 소액투자자들은 회사에 대한 CEO들의 생각을 직접적으로 듣기란 정말 어려운 일인데, 그 소통의 벽을 허물어줄 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바로 이 '주주서한'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만약 당신이 그 회사에 대해 투자할 용의가 있고, 그 회사에 대해 좀 더 잘 알고 싶다면 무엇보다도 반드시 그 회사의 주주서한을 읽어볼 것을 저자는 계속해서 강조한다.
저자는 주주서한의 중요성을 일찍이 깨달았으며, 이러한 자신의 깨달음을 바탕으로 세계 유명 기업들 중 교훈이 될만한 주주서한을 엮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정말 다양한 기업의 주주서한들을 클래식(1970~1980년대), 빈티지(1990년대), 컨템포러리(2000년대)로 구분해 연대별로 배치해놓았는데, 이러한 배치 덕분에 시대별로 CEO들이 중요시하는 가치가 어떻게 변화해가는지는 물론 시대를 막론하고 대부분의 CEO가 공통적으로 중요시하는 덕목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책은 투자의 대가라 불리는 워런 버핏이 작성한 주주서한들로 시작되는데, 주주서한 작성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이 워런 버핏이다. 이 때문인지 책을 읽다 보면 꽤 많은 CEO들이 워런 버핏의 가르침과 형식을 참고해 주주서한을 작성했음을 알 수 있다.
나 역시도 책에 제시된 수많은 주주서한 중 워런 버핏의 주주서한을 가장 관심을 갖고 읽었던 것 같다. 그는 자신의 생각과 원리들을 주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여러 예시를 사용해 편지를 전개해나갔는데, 덕분에 주식에 문외한인 나도 큰 무리 없이 읽을 수 있었다. 게다가 워런 버핏이 정말 그의 아는 사람에게 편지를 쓰듯이 굉장히 친근한 말투를 사용해 읽는 내내 지루하다거나 딱딱하다는 느낌을 전혀 받을 수 없었다. (이게 바로 주주서한의 장점이 아닐까. 딱딱한 말투를 사용하는 여느 주식 관련 책들과는 다르게 편지 형식으로 진행되니 한층 더 쉽게 읽혔다)
주주서한은 기본적으로 CEO가 주주들에게 자신 회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알려주기 위해 작성한 것이지만, 단순히 그 회사의 내부사정뿐만이 아닌 여러 가지 '투자 노하우'들 또한 함께 알려준다. 즉, 주주서한을 읽는 것 자체가 일종의 투자공부인 셈이다. 주식 분할, 배당, 스톡옵션, 환매, 자본 배분 등과 같이 주식과 관련된 다양한 키워드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주주서한에 녹여 있는 투자와 경영에 대한 훌륭하고 유능한 경영자들의 가치관과 생각, 노하우들은 우리에게 정말 많은 교훈을 심어준다. CEO가 직접 알려주는 이런 노하우들은 다른 어디에서도 접할 수 없는 것들이다.
주식 투자에 관심이 있거나 경영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꼭 주주서한에 관심을 갖고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한 기업의 성공을 이끈 CEO들의 이야기는 분명 당신에게 값진 경험이 될 것이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훌륭한 서한은 회사의 스토리를 전달한다는 것을 깨닫을 수 있었다. 서한에는 한 권의 좋은 책과 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더불어 나는 기업 문화는 물론 리더의 성격까지 파악하게 되었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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