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로 유라시아
손현 지음 / 미메시스 / 201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수 개월의 여행길위에서 했던 수많은 사색들이 담겨 있다. 담백하고 꾸밈없는 문장, 그리고 이국적인 풍경을 담은 사진을 보다가 보니 `손현`이라는 청년이 궁금해졌다. 여행에서 돌아온 지금, `손현`이라는 남자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싱글로 산다
리즈 투칠로 지음, 김마림 옮김 / 미메시스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내 친구 최 와 비슷한 루비, 류와 비슷한 앨리스, 이와 비슷한 세리나, 변과 비슷한 조지아. 내 친구들 같은 이 `싱글`들의 이야기에 완전히 빠져서 읽었다! 깔깔깔. 600페이지를 읽는 동안 너무 즐거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광고로 읽는 미술사
정장진 지음 / 미메시스 / 201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막연하게 미술은 어렵다고 생각해왔는데, 미술은 생각보다 우리 주변 가까이에 있었다. 미술을 광고로 접하니 더 친해진 느낌!! 굵직굵직하게 미술사를 다뤄서 나 같은 입문자에게 딱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블랙랜드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37
벨린다 바우어 지음, 강미경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1월
평점 :
품절


집 앞에 펼쳐진 황무지.

그곳에는 아직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이 묻혀 있다.

 

 

 

스티븐 램은 아웃사이더 소년이다. 외할머니와 엄마, 그리고 남동생과 함께 살고 있는 이 소년의 가정에는 아픔이 존재한다. 삼촌이 어렸을 적, 연쇄살인마에게 목숨을 잃었고, 그의 시체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스티븐 램은 학교를 마치고 나면 황무지로 가서 삼촌의 시체와 다른 시체들을 찾기위해 땅을 판다.


하염없이 땅을 파다가 괜히 양아치들한테 걸려 몇 대 얻어맞기도 하고

남자친구와 다툰 엄마의 짜증을 감내하기도 한다.


끝이 안보이는 작업에 지친 스티븐은 심촌이 묻혀 있는 곳을 알고 있는 단 한 사람

소아성애자인 연쇄살인마에게 편지를 보내기로 한다.


그렇게 소년과 연쇄살인마의 편지 교환이 시작되고,

독자들은 이 숨막히는 스릴러에 빠져들 것이다!


블랙펜 클럽의 짱짱팬(?)인 나는 일부러 이 작품을 아껴서 읽었다.

버스에서 읽다가 다 읽어버릴까봐 일부러 덮었고, 저녁먹고 읽다가 자기 전에, 더 어두워졌을 때 읽고 싶어서 책을 또 덮었다.

그만큼 남아 있는 페이지가 줄어드는 게 아쉬웠던 작품이다.


열두 살 소년과 연쇄살인범의 시점으로 교차되어 서술되는 이 작품은 내가 마치 그 등장인물이라도 된 듯

생생했다. 소년이 비를 맞으며 땅을 파는 장면에서는 내 손아귀와 허리가 아플 지경이었고

내 눈앞에 바로 그 척박한 황무지가 펼쳐져 있는 듯했다.

연쇄살인범 에이버리의 입장에서 서술되는 부분은 역겨웠다. 바로 욕지기가 나올 정도였다.

아무 죄책감없이 아이를 죽이고, 소아성애자의 집착이 너무도 생생하게 드러나 있어 진심으로 역겨웠다.

그리고 에이버리가 자기에게 편지를 보낸 사람인 스티븐이 어린 아이라는 걸 알아챘을 때에는 내 심장이 달리기라도 한 듯이

거칠게 뛰었고, 너무 놀란 나는 책을 덮어버렸다.

그만큼 생생하고, 엄청난 데뷔작이다.


벨린다 바우어라는 작가의 데뷔작인데, 이 작가의 다음 행보가 나는 너무나도 기다려진다.

한 마디의 묘사만으로 살인자의 심리, 소년의 심리, 거기에 아들을 잃은 어미의 슬픔까지

생생하게 담아낼 수 있는 이 작가의 다음 작품을 나는 목을 빼고 기다릴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기 앞의 생 (특별판)
에밀 아자르 지음, 용경식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5월
평점 :
품절


 

 

『자기 앞의 생』을 덮고 나자 문득 진심을 다해 누군가의 이름을 크게 불러보고 싶어졌다. 내가 이렇게 그를 사랑하고 그의 이름을 아는 사람이 아직 있다는 것과 그에게 그런 이름이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주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또 문득 누군가 아주 큰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불러주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말할 것이다. 서로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그러한 사람에 관해서. _조경란(소설가)

열네 살 소년 모모. 모모는 부모에게 버려지고 다른 고아들과 함께 로자 아주머니 집에서 지낸다. 모모는 외롭다. 자기를 사랑해주는 엄마와 아빠가 없어서 외롭고, 아무도 자기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은 것 같아서 외롭다. 모모는 사랑이 고픈 나머지 시장에서 소매치기를 한다. 그리고 일부러 들킨다. 뺨을 내주고 한 대 얻어맞는다. 그렇게 소리를 빽빽 지르고 울면서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다. 모모는 이렇게 늘 사랑을 갈구한다. 모모에게는 사랑을 쏟을 수 있는 친구 쉬페르라는 강아지가 있었는데, 모모는 자기와는 다른 환경에서 살게 해주려고, 자기 곁에 있어봤자 행복하게 살 수 없다는 판단에 부잣집에 강아지를 팔아버린다. 그리고 사랑을 쏟을 수 있는 다른 친구 아르튀르를 만들어낸다! 옷도 입고 있고, 얼굴도 그려넣은 우산이긴 하지만.

모모를 돌봐주는 로자 아주머니는 점점 몸이 쇠약해져가고 천천히 죽어간다. 그동안 모모를 돌봐주던 아주머니는 이제 모모의 돌봄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거의 부모와 자식같이 살아온 모모와 로자 아주머니는 결국 이별하고 말지만 모모는 그렇게 생이란 것을 깨닫는다.

‘슬픈 결말로도 사람들은 행복해질 수 있다’라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수없이 울컥했다. 모모다 쉬페르를 남에게 팔아버리고 그 돈을 하수구에 던져버릴 때, 로자 아줌마가 때때로 정신을 놓을 때, 로자 아주머니가 오줌을 쌌으니 닦아달라고 했을 때.


하밀 할아버지가 노망이 들기 전에 한 말이 맞는 것 갗다. 사람은 사랑할 사람 없이는 살 수 없다. (......) 사랑해야 한다.


살아간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폭력적이라고 생각하는 나에게 이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는 놀라웠다.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 없이는 살 수 없다, 그러니 사랑해야 한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는 대학교 2학년, 시험기간이었다. 공부하기 싫어서 도서관의 책장을 찬찬히 둘러보는 중에 눈에 띄었다. 그땐 이 작품이 너무나 사랑스럽기만 했다. 모모의 매력에 빠졌고, 순진무구한 이 소년의 눈에 비친 세상의 비열함에 놀랐다. 또 그때는 사랑이라고 하면 남자와 여자 사이의 사랑이 전부였기 때문에 이 작품에서 말하는 사랑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세 번째 읽는 지금, 나는 사랑이라는 것을 그 전보다는 폭넓게 이해하고 있으며, 이 세상의 잔혹함과 폭력성을 더 알게 되었다. 세 번째 이 작품을 읽고 나니까 왜 이 작품이 이토록 오랜 시간 사랑을 받아왔는지 알 것 같다. 사람은 사랑 없이는 살 수 없다. 그게 남녀간의 사랑을 뜻하는 것만은 아니다. 삶을 사랑하고, 가족을 사랑하고, 내 일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동료를 사랑하고, 나 자신을 사랑하자. 사랑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면 그 생은 얼마나 불행할까. 사랑할 수 있는 것이 점차 없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지금 내게 이 책은 다시 한번 잘 살아보라고 말하고 있다. 나는 지금 사랑을 하고 있으니 살 수 있다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