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알지만 당신은 모르는 30가지 - 돈, 성공 닥치고 지식부터 쌓자
이리앨 지음 / Storehouse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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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은 왠지 안 보면 손해일 것 같아서 집어 들 수밖에 없는 그런 제목의 책이다.

바로 '그들은 알지만 당신은 모르는 30가지'

30THINGS THEY KNOW BUT YOU DON'T KNOW

국내 미출간 해외 원서도 소개해 주는 책이기 때문에 평소 궁금해했던 책의 내용이 이 책에 있는지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한 책.

좋은 책을 소개해 주는 박웅현 님의 '책은 도끼다'처럼 좋은 책과 거기에 담긴 지식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생각하면 좋다.

작가는 이리앨님으로 '이상한 리뷰의 앨리스'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중.

직업은 '지식 큐레이터'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작품을 수집하고 관리, 기획하는 '큐레이터' 앞에 '지식'이 붙었으니,

그는 우리에게 '지식'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사람인가 보다.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같은 느낌이려나.

목차를 보면 크게 세 챕터로 이루어져 있어요.

Chapter1. 지금 어떤 상황인가?

Chapter2. 성공한 사람들에게 배워라

Chapter3. 평범하고 기본적인 것들의 위대함

목차를 통해 유추해 본 키워드

'성공하는 법', '성공의 스킬'

이 책을 읽는 대부분의 사람이 지금의 자신의 상황에서 어떻게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해서 이 책을 골랐으리라 생각되고,

또한 앞으로 읽을 독자들 중 이런 부분이 궁금한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서두에 저자는 조금은 강한 어투로 이렇게 말한다.

'돈, 성공!' 닥치고 지식부터 쌓자.

우리가 바라는 돈과 성공은 결과.

지식을 원인이라고 표현하기는 조금 애매한 것 같고, 대충 성공의 소스라고 하기에는 뭔가 부족한 느낌.

저자가 말하는 '지식'은 부의 이정표쯤이 되지 않을까.

요즘 말로 하면 내비게이션 같은 것 말이다.

목차를 보면 왠지 중요할 것 같은 Chapter2, 3을 위주로 보고 싶은 강한 충동이 드는데,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무조건 Chapter1부터 읽는 게 좋다.

知彼知己百戰百勝 지피지기 백전백승

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이기려면, 즉 부자가 되려면 적도 알아야 하지만 스스로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도 중요한 법이다.

Chapter1의 부제는 '성공을 이끄는 선택은 스스로 하는 것이다'

제대로 된 지식도 갖추지 않고 영향력 있는 누군가의 추천으로 투자를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사실 돈을 벌어도 내 덕, 잃어도 내 탓인데 이런 사람들은 벌면 내 덕, 잃으면 네 탓을 하게 되어있다.

자신이 비록 이런 사람이 아닐지라도 성공을 하는 데 있어서 좋은 선택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며 그를 위한 지식은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궁금하다면 챕터 1을 꼼꼼히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위대한 일은 유행과 대중의 의견에 굴복하는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지지 않는다." -토니 로빈스

책을 제대로 읽기 시작하면서 특히 유행이나 대중의 의견에 흔들리지 않는 굳건함이 조금씩 생기는 느낌이 든다.

책의 권수와는 상관없이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고, 생각을 하면서 읽는 사람들의 특징이 이런 게 아닐까.

챕터 1을 읽으면 사업이라는 게 어떻게 이루어지고, 대중들은 어떻게 낚이는지에 대해 적나라하게 살펴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이렇게 지식이 확장되면 아무 생각 없이 사회의 흐름에 휘둘릴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낮아진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으며 읽었다.

아마 이 책을 집어 든 사람들이 궁금해할 것은 이 챕터 2에 많이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전반적으로 좋지만 특히 챕터 2는 성공한 사람들의 생각법이나 성공 방식에 대해 직접적으로 엿볼 수 있다는 데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최근에 내가 읽었던 거의 모든 책에 이와 비슷한 내용이 실려있다.

Be Yourself

여기서는 '자신의 방식으로 전환하라'

똑같은 말은 아니지만 맥락은 같이 한다고 보인다.

부자들의 방법을 얘기하고 있지만, 결국 사람들이 성공하는 방법은 가지 각색이고 남의 방법으로는 진정한 성공을 이룰 수 없다는 걸 이 부제로 나타내고 있는 게 아닐까.

좋은 책을 소개해 주는 책이 좋은 이유는 내가 읽었던 책이고 읽고 싶은 책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보는지, 어떤 점을 중점으로 보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인데, 마치 시험 기간에 친구의 정리장을 보는 기분이라 이럴 때 더 즐거운 것 같다.

다양한 내용이 나오지만 내가 예전에 읽다 서다를 반복하며 결국 작년에 완독한 엠제이 드마코의 '부의 추월차선'에 대한 내용이 특히 인상 깊었다. '부의 추월차선'은 부자들의 필독서라고 한다. (읽기는 힘들었지만) 그래서 완독을 했던 것이고 말이다.

그런데 왜 부의 추월차선을 읽기가 힘들었는지는 생각을 못 해봤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부의 추월차선'은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책이다.

그래서 그 책을 구매했고, 읽으려고 시도했으나 번번이 중간에 그만두게 되었다.

몇 번씩이나 완독하는데 실패했던 책이지만 또 시도했다.

몇 년 뒤에 읽으면서 이 책이 이렇게 좋은 책이었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도대체 몇 년 만에 나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불과 1, 2년 정도 차이로 책의 내용이 완전히 달라 보였다.

그간 다양한 재테크나 자기 계발서를 읽으면서 내 뇌가 확장되었다는 것이 가장 유력했다.

아무리 좋은 지식도 뇌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받아들일 수 없는 법.

게다가 이 책에도 나오다시피 '추월차선'이라는 말 자체가 불편하게 들렸고, 솔직히 뭣도 모르면서도 처음 읽을 때는 책 내용이 불편했던 기억이 난다.

1, 2년 사이에 불편하지 않게 읽을 수 있게 된 나 자신에게 칭찬을 해주면서.

챕터 3은 챕터 2의 연장선이면서 조금 심화된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아픔을 탁월함으로 레버리지 하는 법, 안목을 갖는 법,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법, 주변을 정리하는 법, 미래 설계 법, 집중력, 대화에서 통제권을 찾는 법, 글을 쓰는 법, 기계에 대체되지 않는 법 등을 챕터 3에서는 볼 수 있다.

챕터 1, 2, 3이 모두 훌륭했지만, 가장 재미있게 읽혔던 부분이기도 하다.

챕터 3의 부제는 '삶과 사업을 두 배 성공시키는 스킬'이다.

챕터 2가 '성공하는 법'이라면 챕터 3은 그냥 성공이 아니라 두 배 성공시키기.

"글을 시작했으면 끝날 때까지 멈추지 말라."

챕터 3에서는 '글쓰기' 적용 방법이 나와서 꽤 유용했다. 나의 경우 글을 시작하는 건 쉬운데 끝맺는 게 너무 어려운데, 그런 나에게 딱 적절한 조언이 나와서 따로 필기도 해 두었다. 글쓰기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거나 어떤 식으로 끝맺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분들은 이 부분을 읽으며 현실적인 조언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나는 신간에 별로 기대를 안 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렇기에 좀 슬렁슬렁 읽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책 역시 그렇게 시작했지만 읽어나가면서 마킹하고 발췌하고 생각하면서, 그리고 그렇게 리뷰를 쓰면서 이렇게 좋은 책을 만나는 건 참 기분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대를 하면서 읽는 즐거움도 있지만, 기대하지 않은 보석을 발견하는 것 또한 삶의 기쁨 중 하나이니까 말이다.

이 책은 성공을 위한 습관을 만드는 일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생각보다 다양한 소재를 꽤나 일목요연하고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무엇보다 내용이 좋아서 누구에게든 추천해도 좋아할 것 같은 느낌의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어본 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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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무명작가지만 글쓰기로 먹고삽니다 - 나는 이렇게 전업 작가가 되었다!
이지니 지음 / 세나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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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gnyjuny/222343616762


요즘 자기 이름으로 된 책을 세상에 내놓는 게 꿈인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글쓰기에 관련된 글이나 강연들이 많아지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저도 책 쓰고 싶은 마음에 대구에서 경기도까지 먼 걸음을 한 적도 있는지라 이런 강연이 많아질수록 더 기쁩니다. 어떤 분야든 독식하는 것보다는 다양성이 있는 게 좋으니까요.

이 책의 저자는 글쓰기 강연가이면서 직접 책을 쓰는 작가입니다. 초보 작가는 아닌 게 이미 책을 여러 권 낸 분입니다. 그렇다고 유명하다거나 이름만 들으면 아는 작가도 아니라 그런지 그의 이번 책은 딱 (저 같은) 글쓰기 초보 분들께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체가 상당히 부드러워서 친한 언니(누나)가 작가 되는 법을 알려주는 느낌의 책이었습니다.

화려한 글로 동기를 자극하는 작가가 있다면, 친근한 글로 우리를 서포트해 주는 작가도 꼭 필요한 존재가 아닐까 싶습니다.



글을 쓰고자 한다면 두려움을 내려놓는 게 먼저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일단 써보라는 거죠. 저도 지금 쓰고 있는 글이 두 편 정도 있지만 계속 글 쓰는 중간에 머물러있는 단계입니다. 아마 저는 모르고 있겠지만 '이게 될까?'라는 생각이 계속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겠죠.

두려움이라는 건 왜 생겨나는 것일까요? 아마 헨리 링크의 말에서처럼 실수를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실수(失手)

조심하지 아니하여 잘못함, 또는 그런 행위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제게 '실수'라는 단어는 굉장히 단호한 느낌을 줍니다. 그러다가 어느 한 설명을 보고 앞으로 실수는 이렇게 이미지화해야겠구나 하는 다짐을 했습니다.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일으키는 인간의 행위' [출처: 천재 학습백과 초등 국어사전]

우리가 실수를 위의 글처럼 해석할 때, '잘못해서'에 초점을 맞추면 도전 앞에 망설이는 사람이 됩니다. 하지만 반대로 뒤쪽에 좀 더 무게감을 싣는다면 '실수'를 의도하지 않은 더 멋진 결과를 얻을 수 있는 통로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초점만 바꾸면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것에서 배울 수 있으며 좀 더 낙관적인 자세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글을 쓰고 싶다거나, 새로운 직장을 구한다거나, 다시 학업을 시작한다거나 무엇 하나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내가 하고 싶다면 그 자리에 가만히 망설이며 서있는 것보다는 실수를 저지르더라도 일단 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요?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다가가는 삶만큼 그 목적에 부합한 삶이 있을까요?



작가가 영화 '줄리 앤 줄리아'를 언급하며 '일단 해봄'의 힘을 주장하는 부분입니다.

글쓰기 강연을 가거나 관련된 책을 읽어보면 누구나 소리 높여 주장하는 내용은 바로 '많이 쓰라'입니다. 많이 쓰는 사람은 결국 좋은 글을 쓰게 된다고 말이죠. 하지만 그에 앞서 글을 쓰는 습관이 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하루 한 줄이라도 꼬박꼬박 쓰라'고 말합니다. 이런 말을 들으면 대개 사람들은 '하루 한 줄 정도야 우습지. 내가 얼마나 글을 많이 쓰는데!'라거나 '하루 한 줄이 무슨 의미가 있지?'라고 생각할 겁니다.

하지만 작가도 말하듯이 '하루에 하루가 쌓이며 생각지도 않은 기회가 고개를 내밀'수도 있는 겁니다.

내가 하는 작은 행동들이 유의미하다는 믿음은 어디서 생길까요?

저는 그게 자기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믿기 때문에 자신이 하는 행동도 믿는 것이죠. 자신감 있는 행동이란 자신을 믿는 사람들의 특권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감 넘치는 시작을 했다고 예상됩니다만 다양한 실패를 경험하고 자기 스스로를 의심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에도 스스로를 믿는 사람이 있고, 당연하게도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후자를 책망할 생각은 없지만 스스로를 주저앉힌 게 다른 무엇도 아닌 자신일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은 말해주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경우는 훨씬 쉽습니다. 끌어내린 주체이기에 끌어올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하루 하나씩만이라도 스스로를 믿고 한 걸음 내디뎌 보는 것은 어떨까요? 제가 항상 얘기하지만 스몰 스텝은 정말 무시할 수 없는 기적의 스텝입니다. 한달음에 달려나갈 엄두가 안 나는 거리도 한 걸음은 걸을 수 있으니까요.


*문체(文體): 필자의 사상이나 개성이 글의 어구 등에 표현된 전체적인 특색 또는 글의 체제[출처: 네이버 지식 백과]

이 책을 읽으면서 '문체'라는 단어가 마치 난생처음 보는 단어처럼 다가와서 조금 놀랐습니다. 아마 이 책의 작가가 이기주 작가의 사인을 받을 때 적혀있던 '문향 文香'이라는 단어와 오버랩돼서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지식 백과를 보면 문체에는 '간결체, 만연체, 화려체, 건조체, 강건체' 같은 종류가 있는데, 저 역시도 그런 기술적인 면에서만 '문체'를 대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을 읽으며 처음으로 '문체'가 글의 체제라는 개념을 벗어나 '작가가 글에서 풍기는 특유의 향'은 아닐까 하는 데까지 생각이 미쳤습니다. 마치 배경 속에 있던 게 앞으로 툭 튀어나와 제 눈앞에 펼쳐진 것 같은 경험이었는데, 책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다는 게 이런 건가? 하며 스스로 대견하게 느껴지기까지 했습니다.

사람마다 몸에서 나는 특유의 향이 있다는 건 다들 알고 있을 겁니다. 향수를 뿌린다고 해도 결국 체향과 섞이기 때문에 세상에 똑같은 체향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건 타고난 것의 문제이고, 문체는 습득하는 거라서 다르게 봐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처음에는 들더군요. 그러다 이제껏 책을 읽어본 기억을 더듬으며 문체만큼 그 사람의 성향을 드러내주는 증거자료도 없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냉철한 성향의 사람이 가슴 따뜻해지는 시를 썼다는 건 그 냉철함 속에 따뜻함이 숨어있음을 나타내주는 건 아닐까요.

저의 문체는 어떠하고 싶은지, 어떤 향을 뿜어내고 싶은지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



이 부분은 저자가 발췌한 부분인데, 평소에 제가 생각하고 있던 것과 비슷해서 가져와 봤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기도 하고 업신여기기도 합니다. 저 역시 그럴 것이고요. 하지만 어느 순간엔가 이런 것들이 전부 제 머릿속에서 흐트러져 사라진 경험이 있는데요 바로 산책을 시작하고부터입니다. 매일 비슷한 길을 산책하면서 같은 풍경이 조금씩 다르게 다가왔는데, 예를 들면 지금 같은 계절에는 화려한 꽃들도 물론 많지만, 조금 더 아래쪽으로 난 길을 보면 노란 민들레 사이사이에 마치 안개꽃같이 작은 꽃들도 예쁘게 펴있습니다. 그 꽃은 걸어가면서 봐서는 모양을 특정할 수 없기 때문에 길가에 쭈구리고 앉아서 가만히 살펴봐야 합니다. 기껏 해봐야 5mm가 되지 않을 것 같은 그 꽃의 가장자리는 가을 하늘의 푸른색이고 그 안으로 흰색이 자연스럽게 그라데이션되면서 가운데 수술 부분은 선명한 노란색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봄'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일반적인 꽃은 아니지만 저는 봄이면 이 꽃을 기다립니다. 신이 이 꽃에 은밀히 내린 사명을 숨죽여 지켜보려고 말이죠. 눈곱만 한 꽃도 그럴진대, 사람이라고 사명이 없을까요. 우리가 남을 부러워하는 것은 이 이름 모를 작은 꽃이 화려하게 흐드러지는 벚꽃을 부러워하는 것과 같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꽃은 그러지 않지만 사람은 그럽니다. 그러나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게 바로 이 발췌 글에 나옵니다.

'우리들 각자는 남들이 할 수 없는 일을 사명으로 부여받았다.'

이래서 사람은 자연에서 배운다는 말이 있나 봅니다.

누군가와 비교하는 삶이 아니라 자신의 사명을 따라가는 삶.

당신의 사명은 무엇인가요?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하는 말과의 만남도 반갑지만, 이제껏 만나지 못했던 발췌 글을 발견했을 때의 기분도 설명하기 힘들 만큼 즐겁습니다. 이 문장이 그런 문장 중 하나였는데요, 프랑수아 드 라 로슈푸코의

'우리를 절망에 빠뜨리는 건 불가능이 아니라 우리가 깨닫지 못했던 가능성이다.'

이런 문장을 만나면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이제까지 가지고 있던 믿음을 퇴색시켜 버리는 종류의 글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나는 이걸 하기엔 너무 늦었어.'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전 어느 책에서 90세가 넘은 노인들이 후회하는 것에 대한 인터뷰 내용을 본 적이 있는데 하나같이 시도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라고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죽음 앞에서 아쉬움이 없기 위해 내가 깨닫지 못했던 자신의 가능성이 어떤 것이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볼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

이런 글을 읽을 때면 생각하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책에는 저자의 소소한 글쓰기 비법도 나옵니다. 소소하다고 하지만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는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될만한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특히 초고에 대한 글을 가져와 봤는데요, 이 내용은 사실 올해 초에 참석했던 글쓰기 강연에서 들은 것과도 유사합니다. 하지만 그 강연을 들은 후에도 저는 글 쓰는 습관을 여태 바꾸지 못했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글을 쓰고 싶은 마음에 너무 힘을 들이는 것이죠. 이 부분을 읽고는 다시 한번 다짐했습니다. 빠른 속도로 초고를 쓰고 고쳐나간다. 꼼꼼한 타입도 아니면서 글 쓸 때는 왜 이렇게 속도가 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수전 티베르기앵의 말처럼 고쳐쓰기를 즐기는 사람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시작부터 잘하려고 하면 힘이 들어가기 마련이고 처음부터 잘 쓴 글이라는 게 일반 사람들에게 가능할리도 없습니다. 그렇기에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건 아닐까요. 어깨에 들어간 힘을 조금 풀고 치고 빠지기. 그렇게 저도 글을 한 번 써 봐야겠습니다.


제가 리뷰를 쓰면서

*단어: 뜻

이런 식으로 단어 뜻 체크하는 경우가 자주 있는데요, 제가 스스로 하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글 쓰는' 방식입니다. 글을 쓰다 보니 생각보다 제가 쓰는 단어가 한정적이더라고요. 그 상황에 더 적절한 단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제 머릿속 어딘가에는 그 단어가 굴러다니고 있겠지만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아서 머리를 쥐어뜯을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글을 쓰면서도 그런 훈련을 하고 증거를 남겨놓습니다. 그러다 보면 전혀 잘못 사용하고 있었던 단어도 있고, 문맥에 맞지 않게 쓴 단어도 있었으며, 생각지 못한 뜻일 때도 있어서 놀라고는 합니다. 마치 한글을 처음 배우는 초등학생처럼 하나씩 배워가는 재미가 쏠쏠한데, 말을 할 때도 구체적으로 해야 글을 쓸 때 더 도움이 된다는 것도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강룡 작가님 책에 있는 발췌 글이 계속 눈에 띄는 것 같아 그 책도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사람들이 '왜 도대체 내게 이런 일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상황에서 그대로 주저앉으면 그 상태 그대로 살게 되고, 기존의 나를 버리고 새로운 나를 받아들이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습니다. 말은 쉽지만 그런 상황에서 선택을 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저도 잘 압니다. 그러면 이 문장은 왜 선택했느냐! 많은 경험을 통해 이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항상 믿는 대로 선택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꼭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할 순간이 오면 이런 말과 경험들이 꽤나 도움이 됩니다. 좋은 문장들은 내가 한없이 약해졌을 때 피를 채워주는 포션 같달까요. 지나고 보면 '아, 그 일은 이래서 생겼어야 했구나.'하는 일들이 꽤 많다는 걸 알 수 있는데, 그 당시에는 '정말 도대체 왜!'라며 푸념하고 괴로워할 일들이 대부분입니다. 찰리 존스에 따르면 그런 일들은 우리에게 괴로움을 주고 포기하게 만들기 위한 게 아니라 새로운 나를 만들어 주기 위해 발생하는 것이라고 하니 좀 더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여도 되지 않을까요? 흙 입장에서 가마 안 뜨거운 열기는 너무 싫을 테지만 그걸 버티면 세상 어디에도 없을 귀한 도자기가 될 수 있는 것처럼, 도자기가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완벽주의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하는 말들이 많지만, 롭 무어처럼 완벽주의는 저의 관심사가 아닙니다. 애초에 완벽한 성격도 아니고 그렇게 되고자 하는 의지도 없으며 왜 그래야 하는지도 모르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 글에서 완벽주의의 좋은 점이 하나 눈에 띄었습니다. 완벽하게 준비하면 두려움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고 말이죠.(롭 무어가 의도한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그저 완벽하게 준비하기만 하면 두려움을 피할 수 있다는 말은, 누군가에게 용기를 주는 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너무 지나치지는 말았으면 하는 게, 롭 무어도 뒤에 얘기하네요. '완벽해지기보다는 탁월해지려고 노력하라'라고 말이죠. 일단은 시작하고, 나중에 완벽해지면 된다고 합니다. 완벽주의는 일을 마무리할 때 발휘하면 됩니다. 처음부터 완벽주의를 들먹이면 오히려 진척이 없게 되니까요.

우리는 완벽해지려고 세상에 온 게 아님을,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오늘을 살면 된다는 것을 기억하고 도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책의 뒷부분에는 책을 내는 다양한 방법이 나와있어서 꽤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도 책을 내게 된다면 이런 방법으로 하면 되겠다며 꼼꼼하게 살펴봤는데, 저처럼 글쓰기에 관심 있는 분들이 이 책을 읽고 많은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위에서도 얘기했지만 이지니 작가님의 책은 좀 옆집 언니 같은 면이 있기 때문에 부담 없이 읽기에 좋았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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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니스 동의보감 심화편 피트니스 동의보감
구경서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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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릴 때부터 유난스럽게 건강에 관심이 많은 편이었고, 그러다 보니 결국 그런 일을 선택하게 되었다.

내가 하는 일은 코어를 중심으로 몸의 균형을 잡는 필라테스인데, 몸의 건강을 위해 운동도 중요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같은 운동처방을 한다는 것이 옳은 방법이 아니라는 것쯤은 안다.

이 책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피트니스+동의보감' 즉 서양에서 들여온 피트니스(겉)와, 동양의학의 진수인 동의보감(속)을 적절히 접목하여 내면과 외면의 조화, 그리고 정확한 분석을 통한 처방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뜬구름 잡는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례를 보여주면서 조목조목 설명해 주는 것이 실용적이면서 재미있게 읽혔다. 늘 옆에 두고 봐야 할 책인 것 같다.

지금 우리는 다양한 스트레스성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데, 너무 흔하고 당연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인지하지 못하고 받아들이거나, 몸에 좋지 못한 습관을 유지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의 몸을 지키기 위해서 저자는 '스스로의 '면역 시스템'을 최대한 가동하기 위한 생활습관과 규칙을 지켜 나가야 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스스로 그렇게 생활하면서. 그러면서 처방을 할 때도 단순한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것부터 바꿔나가도록 도와주고 있다.

살을 빼본 사람들이나 운동을 열정적으로 해 본 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몸을 예쁘게 유지한다는 것은 굉장한 시간과 노력을 요구하는 일이다. 하지만 누구나 알다시피 몸은 예쁜 것보다는 건강한 것이 먼저이고, 이 건강 역시도 지키거나 유지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시간과 노력만 들이면 다 되는 것일까?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스스로의 몸 상태와 흐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노력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이야기한다. 나는 이 말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는데 '어디에 있든지 자신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여기서 자신의 소리란 아마 자신의 몸이 하는 소리가 아닌가 싶다.

책에는 다양한 실제 사례들이 나오는데, 홍채나 귀 등 신체 부분을 분석하고 방법을 제시하거나, 그림을 보고 심리 상태를 확인하기도 한다. 사실 우리 몸에서 보이는 통증이나 반응들이 심리적인 경우도 꽤 많기 때문에 실용적일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체질 사례 부분은 관심이 있는 부분이라 꼼꼼히 살펴봤는데, 역시나 흥미로웠다.

제시하는 방법에는 오감테라피가 있었는데, 푸드 테라피나 아로마 테라피, 이어 테라피 등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부분부터 생각지도 못한 부분까지 다양하게 아우르는 게 신기했다. 나는 아로마 테라피는 평소에도 관심이 많고 향에 민감하기 때문에 직접 아로마 오일을 이용하는데, 그 외에 음식을 이용한 테라피도 신선했다. 옛말에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고 하지 않는가.

책은 총 다섯 파트로 이루어져 있는데, 첫 번째가 바로 내경편이다. 내경편에는 인간의 내면과 기질을 살펴볼 수 있는 '심리학'과 음과 양의 조화를 이야기하는 음양오행, 또 우리 몸속의 오장 육부, 그 외에도 인체의 파동과 장상학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는 조금 소름 돋았던 것이 우리가 무의식중에 하는 행동이나 TV를 통해 얻는 건강 정보들에 휘둘리는 것에 대한 경고를 볼 수 있었다. 또한 현대인들의 문제는 부족함이 아니라 과잉공급이 원인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먼저 비우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부분도 고개를 끄덕이는 부분이었다. 그 방법으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는 장 청소도 나오는데, 나는 처음 본 내용이었다.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통해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그림은 선사시대부터 발견되다시피 '인간의 기본적인 언어'라는 생각으로 그림 분석하는 것도 책에 나오는데, 워낙 관심이 많은 분야라 그런지 눈에 쏙쏙 들어왔다.(실제 그림을 볼 수 있다)

내경편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음양오행에 관한 설명이 나오는 챕터였는데, 그것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볼 수 있었다. 새벽은 목, 오전은 화, 정오는 토, 오후는 금, 저녁은 수로 풀기도 하고, 계절에 접목해서 봄은 목, 여름은 화, 장마는 토, 가을은 금, 겨울은 수로 풀어서 설명하는 게 신기했기 때문이다. 음양오행에 대해 나처럼 잘 모르는 사람도 읽기 쉽게 되어있었다.

'有諸內 必形于外 유제내 필형우외'는 '안에 존재하면 반드시 외부에 나타난다'라는 장상 학위 기본 원칙이다. 책에 있는 예를 한 가지 들어보면 비장은 기육(살)을 주관하며, 그 상태는 입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으며, 증상은 입술을 통해 나타난다고 한다. 눈에 띄는 증상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몸 안의 장의 상태를 예측해 볼 수 있다고 하니 몸을 좀 더 잘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챕터에서는 근육학의 개요부터 응용 근신경학, 증상에 따른 근 반응 검사와 해결 방법을 볼 수 있었는데, 유용한 내용들이 많았다. 단순히 근육만 설명하는 게 아니라 어떤 역할을 하는지 설명도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운동 강사들도 꼭 한 권씩 챙겨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할 부분이 이 잡병편이 아닐까 예상해본다. 통증의 원인과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동작들도 수록되어 있는데, 어려운 동작이 거의 없어서 바로바로 따라 할 수 있었다.

추천 도서:

탕액편에서는 자신의 형상 체질 즉, 기질을 알 수 있는 설문지가 나오기 때문에 체크해보면 자신이 목, 화, 토, 금, 수 중 어떤 타입인 지 알 수 있다. 또한 한 단계 더 나아가 형상 체질에 따른 몸 관리 해법도 나오기 때문에 내가 이런 타입이라 이런 증상이 잘 나타나면 어떤 식으로 음식을 먹으면 좋을지 푸드 테라피의 관점에서 말해주기도 하고, 근육 테라피를 제시하기도 한다. 운동 방법이나 실제 좋은 음식을 알려주는 것도 실용적이었다.

침구 편은 내가 이해하기에 조금 어려운 부분이었는데, 언젠가 이해하고 도움이 될 날이 있겠지 하면서 차근차근 읽어봤다.

이 책이 '피트니스 동의보감 심화 편'이길래 그전 버전도 있나 해서 찾아보니, 입문 편도 있었다. 물론 심화 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고 어렵지 않았지만, 입문 편을 함께 본다면 초급자들에게도 더 쉽게 읽히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피트니스동의보감 #운동책

#구경서 #예스24 #알라딘서점

#교보문고 #추천도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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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니스 동의보감 심화편 피트니스 동의보감
구경서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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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피트니스 동의보감‘ 즉 서양에서 들여온 피트니스(겉)와, 동양의학의 진수인 동의보감(속)을 적절히 접목하여 내면과 외면의 조화, 그리고 정확한 분석을 통한 처방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뜬구름 잡는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례도 많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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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백 에티오피아 시다모 디카페인 - 10g, 1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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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도 좋고 고소해요 살짝 한약같은 향이 나는데, 그런 향 좋아해서 마음에 듭니다~ 재구매의사있어요^^ 디카페인인데 향이 진한 점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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