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타 리쿠는 오래 전 <삼월은 붉은 구렁을>을 읽고
나와 잘 맞는 작가는 아니구나, 하고 그 뒤로 따로
찾아 읽은 적은 없었는데 이 책은 관심이 갔다.
호평도 많았고, 무엇보다 음악에 관한, 피아노에 관한,
그것도 콩쿠르에 관한 소설이라니! 이미 취향저격이랄까.
나, 몇 년 전 까지도 쇼팽 콩쿠르 때면
온라인 생중계로 콩쿨을 시청하느라 밤을 지샐 정도로
클래식과 피아노 음악을 애호한다. 문학 만큼이나.
그런데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
이 책이 왜 그리 호평을 받았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10대 때 즐겨 읽던 인터넷 팬픽 (물론, 기본적인 교정은 된
잘 쓴 팬픽이지만) 을 읽는 느낌이었다.
이게 온다 리쿠 그녀의 스타일인 건가?
이럴 때면 어렴풋이 그런 생각을 할 뿐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런 글을 좋아하는 구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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