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아리송하다.
1권은 아주 흥미진진하게 읽었고,
2권도 푹 빠져 읽다가, 종장에 이르러서는
굉장히 허탈해졌다. 이 책의 인상이 달라졌고,
내 취향이 아니라고 고개을 저으며 겨우 끝을 봤다.
물론 푹 빠져서 몰입해있던 내 마음도
어느새 소설 밖으로 빠져나와서는,
마지막엔 그저 그들의 끝을 저 멀리서 구경하는 심정이었다.

그런데 자려고 누워 이것 저것 되새기다보니,
이 소설이 던지는 화두가 그리 간단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더라.
종장의 그 생경함과, 밑바닥의 어둔 풍경이
작가가 보여주고 싶었던 전부는 아닐 것이다.

책을 덮은 후로 나는
인간에게, 특히 여자에게 있어 `진짜 해방`이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을 자꾸 떠올리게 된다.
아마도 나는 작가가 놓은 덫에 보기 좋게 걸린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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