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완전히 나의 ‘믿고 보는 작가’ 리스트에 오르신 김혜진 작가. 이분은 최근의 한국 소설의 흐름과는 전혀 다른 소설을 쓰신다. 서사 트릭이나 의도적인 블랙유머, 만담 풍의 내레이션, 그런 거 없고 고전적이고 심플한 서사 체계로 그냥 주욱 처음부터 끝까지 쓰시는데, 아 뭐랄까. 글을 넘나 잘 쓰심. 심지어 작품을 거듭하며 점점 잘 쓰심. 원체 뭐든간에 장식 없는 기본 메뉴일 수록 주방장의 실력이 드러나지 않는가. 필력 무엇. 작가님 부러워요. ㅠ _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