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그곳 봄봄 아름다운 그림책 123
브리타 테큰트럽 지음, 김하늬 옮김 / 봄봄출판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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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별이 오른쪽 창문 너머에서 밝게 빛나는 어느 밤, 불안한 생각으로 잠들지 못하는 아이가 있어요. 별이 조용히 속삭여요.

나를 따라와, 행복한 그곳으로 안내할게.
Follow me, whispers the star,
and I will help you find a happy place.

깊고 푸른 밤, 별은 아이를 달빛 비치는 숲으로 데리고 가요. 까치발 든 다람쥐, 꼬리 덥수룩한 여우, 귀 쫑긋 세운 토끼, 별빛 눈동자의 담비 한 쌍과 함께 아이는 달빛 아래에서 춤추고 노래해요. 같이 놀던 동물들은 하나둘 돌아가고, 더 이상 아무도 없는 그곳에서 너랑 나만 남아 세상을 껴안아요. 돌아갈 시간이 될 때까지

그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 아이는 편안하게 잠들어요. 처음 장면과 달리 왼쪽 창밖에서 작은 별이 보여요. 아이의 마음에 평화가 들어 앉은 걸 표현한 거겠죠. 불안감이 사라진 아이의 방 안으로 별빛이 총총히 박혀요. 고요하고, 아름다운 아이의 여정은 이렇게 마무리돼요.

ㅡㅡㅡ
아름다운 달빛과 함께하는 꿈나라 여행인 걸까요?
[행복한 그곳]은 작은 별이 들려주는 노래 같아요. 아이의 창에서 시작한 그림은 한 장 한 장 넘어가며 반짝이는 강, 구불구불한 언덕, 달빛 비치는 숲을 지나가요. 달의 모양은 그대로 두고 아랫부분을 높낮이가 다르게 컷팅해둬서 달이 입체적으로 변하는 게 재미있어요.
달빛 아래 춤추며 두려움도 불안도 저 멀리 날아가요. 달빛 아래 도착한 아이는 그대로 두고 함께 춤을 추는 존재들이 핀 조명을 받는 것처럼 타공되어 하나씩 생겨나고 다시 사라지는 부분들은 여러 모양으로 컷팅되어 있어요. 책장을 넘기며 어떻게 이렇게 만들 생각을 했을까 브리타 테켄트럽 작가의 창의성에 놀랐어요.
미술관에서 작품을 감상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영화 한 편을 직접 촬영한 것 같기도 해요. 신비롭고 아름다운 '행복한 그곳'에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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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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