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 시스터 - 아름답고 따뜻한 크리스마스 이야기
마야 룬데 지음, 리사 아이사토 그림, 손화수 옮김 / 한길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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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지키는 아이]를 읽고 나니 마야 룬데와 리사 아이사토가 함께 작업한 [스노우 시스터]가 궁금해졌어요. 붉은색 바탕에 그려진 그림과 크리스마스를 소재로 이야기를 썼다는 작가님의 글을 보며, 12월에 딱 읽기 좋겠다 싶어 도서관에서 빌려 왔어요.

; 평소에 즐겁고 행복한 일을 떠올릴 때면 나는 항상 크리스마스이브를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소용없었다. 우리 집 크리스마스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

유니 누나의 죽음 이후 처음 맞이하는 크리스마스, 부모님과 5살 아우구스타는 복제인간처럼 해야 할 일만 할 뿐이에요. 가족 모두가 온몸과 마음속까지도 꽁꽁 얼어붙었어요. 만나면 쉴 새 없이 이야기를 나누던 11살 단짝 친구 욘과도 그저 날씨 이야기만 할 뿐이에요.

율리안은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지 않을 거라는 걱정으로 가득 차 있을 때 주근깨 가득한 빨간 머리 소녀 헤드빅이 나타났어요. 기쁘고 환한 빛을 머금은 헤드빅 덕분에 다시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얻어요.

;"올해는 크리스마스가 오는 거야?"
아우구스타가 물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약속할게.'
그렇다. 올해도 크리스마스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따스한 불빛과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뽐내는 헤드빅의 집, '다락방 빌라'는 그 자체로 완벽해요. 함께 코코아를 마시고, 놀이를 하며 율리안의 가슴에도 벅찬 감정과 훈훈한 온기가 가득해져요. 헤드빅과 함께 눈사람도 만들어요. 긴 머리, 눈, 코를 만들고 전나무 가지를 모아 꽃다발인 양 눈사람 손에 얹어 '스노우 시스터'를 완성해요. 율리안은 다시 유니 누나의 밝고 따뜻함을 생각해요. 그 누구보다 큰 소리로 웃고 율리안을 쓰다듬어 주던 기억들을 다시 꺼내요.

;"네 누나는 평소에 매우 활발하고 밝은 사람이었다고 했지?'
"응, 슬픔에 빠져 우울해하기 전엔 그랬어. 누나는 내가 알던 사람들 중에 가장 밝고 활발한 사람이었거든. 하지만 부모님은 그 사실조차 잊어버린 모양이야."
헤드빅은 내 손을 꼭 잡았다.
'율리안, 부모님에겐 네가 있잖아."
'무슨 말이니?"
'네가 보여주면 돼. 밝고 활발했던 유니 누나의 모습을 부모님이 기억할 수 있도록 네가 도와주렴."

헤드빅의 비밀이 밝혀진 부분을 읽는 데 우리집 5살 워니가 읽어 달라고 무릎에 와서 앉았어요. 혼자서 꺼익꺼익 눈물을 참으며 읽어 줬네요. ㅎㅎ
그리움과 슬픔이 가슴에 가득 차 버린 율리안과 가족들은 다른 존재를 돌볼 마음은 사라져 버렸어요. 율리안은 헤드빅을 통해 어떻게 마음의 균형을 찾고 일상을 회복해 갈 수 있는지 조금씩 깨달아요. 유니 누나를 포함한 5가족 모두가 함께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치는데 제 가슴에도 기쁨이 가득차 함께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쳤어요. 결말을 알고 다시 책을 처음부터 다시 읽는데, 슬픔보다는 행복이 조금 더 커졌네요. 덕분에 올해의 크리스마스는 발가락이 조금 더 간질간질해요.

; 크리스마스 기분은 크리스마스를 떠올렸을 때 발가락이 간질간질하고 평소보다 심장이 살짝 더 빨리 뛸 때의 그 부드럽고 폭신폭신한 기분이 아닐까. 물론 심장이 매우 빨리 뛴다면 기분이 안 좋아질 수도 있을 것이다. 크리스마스 기분은 두 팔을 활짝 벌려 옆에 있는 사람과 따스하게 포옹하고 싶은 마음, 소리 높여 노래를 부르고 싶은 마음, 크게 웃고 싶은 마음, 때로는 가슴이 먹먹해지는 마음,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모아놓은 기분이 아닐까.
만약 크리스마스 기분에 색깔이 있다면, 그건 은은한 노란색일 것이다. 사람들은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오면 대부분 빨간색으로 장식을 하지만, 나는 크리스마스가 촛불처럼 마음속에서 은은하게 빛을 발하는 노란색이라고 생각했다. 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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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와 읽어보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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