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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에서는 두꺼비가 왕
아서 매직·K 지음 / 어리연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누구든 어린 시절에 상상의 나래를 펼친 소년, 소녀 감성을 기억할 것이다.
<이 나라에서는 두꺼비가 왕>이란 소설의 표지를 접했을 때, 동화 속 나라라는 설정과 기상천외하다는 문구가 나를 끌어들였다. '얼마나 기상천외하고 재미있는지 보자'란 생각으로 노란색 첫장을 넘겼다.

차례를 보니까 기대가 더 생겼다. 정말 오즈의 마법사처럼 흥미로운 길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소설 속 등장인물들과 배경은 때로는 기괴스럽게 표현했어도 전체적으로 귀여웠다. 패티가 거대한 진돗개에게 높이 들려 입으로 직행하려다 내던져질 때, 커다란 찹쌀떡이 쿠션처럼 등장한다. 이런 설정이 참 귀엽다고 느껴진다. 스스로 몸을 꼬아 엘레비이터가 되는 나무 아번, 눈이 세개인 누털, 왕에게로 가기 전에 옷을 재단해주는 너구리 마주르, 원숭이 모양의 나뭇잎들. 이런 재미있고 신기한 세상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면 아이들도 참 좋아할 것 같다.
이 동화 속 세상의 비밀은 마지막에 밝혀진다. 두꺼비가 왕인 이 나라에서는 인간으로선 도통 모를 일들이 일어난다. 두꺼비가 왕인 이 나라가 실제로 있다면, 나는 초대장을 받게 될까, 유리 인간이 되어 죽게 될까.
이 책의 지은이는 아서 매직.K라는 필명과 아이들 아빠라는 정보 외에는 별다른 이력을 공개하지 않았다. 맨 끝의 글쓴이의 말에서 이번 작품이 두번째임을 밝혔다. 그 전에는 '김흙해'라는 필명으로 "우리 어제 뭐 했지?"라는 첫소설을 썼다고 한다. 이번 소설로 인해 아서 매직.K라는 작가의 다음 작품을 눈여겨 보게 될 것 같다. 상상의 세계 여행이 즐거운 소설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