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복하게 눈이 쌓인 바닥에는 발자국이 하나도 찍혀 있지 않다. 밤에는 아무도 돌아 다니지 않는다는 증표이자 잠을 자야 한다는 약속이고 합의다. 여자는 세상의 합심에 잠시 시무룩해진다.

냉장고 속을 감돌던 냉기처럼 차갑고 싸늘한 손이었다. 엄마가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었을까. 결국 잘살라는 말이었겠지. 이것저것을 다 합해도 삶은 사는 것밖에는 아니고, 거기서 잘 살면 성공한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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